이강인은 이제 '조연' 아닌 '주연이 되어야 한다...나폴리의 왕이 될까
[OSEN=이인환 기자] 말 그대로 새로운 도전이 남았다.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3일(이하 한국시간) "PSG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든 이강인을 나폴리가 노리고 있다. PSG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을 통해 스쿼드를 강화한 만큼, 이강인을 매각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 PSG의 유럽 트레블(리그 1·국내컵·트로페 데 샹피옹·챔피언스리그) 달성의 핵심은 1월 약 8,000만 유로(약 1,260억 원)에 영입한 흐비차였다. 그는 빠르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좌측과 중앙을 넘나드는 주전 자리를 꿰찼다. 반대로, 이강인은 시즌 막판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대부분에서 벤치 멤버로 밀려났다.
PSG에서 공식전 45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출전은 26경기에 그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단 4경기 선발에 불과했다. 특히 결승전 인터 밀란전(5-0 승)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리고 이제 축구 인생의 새로운 막을 위해 떠나야 할 상황이다.
이강인에게 PSG는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선수 본인이 출전 기회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 이강인을 원하는 여러 클럽들이 접근하고 있다. 그중 가장 적극적인 것은 나폴리.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이강인을 여름 이적시장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
단장 조반니 만나가 이미 여러 차례 이강인을 면밀히 관찰해왔으며, 2024년 여름과 2025년 1월 두 차례 영입을 타진한 전력이 있다. 당시 PSG는 이강인을 '비매물'로 분류하며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PSG는 이강인에게 약 4,000만 유로(약 629억 원)의 가격표를 붙였으며, 나폴리는 이를 일시불이 아닌 임대+완전 이적 옵션 혹은 보너스 포함 형태로 조율하고자 한다. 양 구단 간 협력 관계가 긍정적이라는 점도 이적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강인 본인의 의지다. 지난 시즌 PSG에서 다양한 포지션(윙어,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을 소화했지만,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월드클래스로 분류되는 동료들 사이에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되며 기량보다는 기회 부족에 대한 갈증이 커진 것이다.
한편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연장 계약 이후 나폴리는 현재 대대적인 스쿼드 리빌딩 작업에 돌입했다. 우승을 차지했지만 더욱 많은 선수를 원하고 있는 나폴리는 중원 구성도 새롭게 짜야 하는 과제 가운데 하나이며, 이강인과 함께 인터 밀란의 다비데 프라테시가 유력한 영입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
콘테는 빠른 공격 전환, 강한 압박, 그리고 순간적인 창의성 발휘를 중시하는 전술을 선호하는데, 이강인은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카드로 평가받는다. 특히 좌우 측면을 오가며 2선에서 경기 흐름을 조율하고, 좁은 공간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이강인의 이적이 당장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는 현재 PSG와 2028년까지 계약돼 있고, 구단 역시 이적을 강요할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의 출전 의지, 나폴리의 구애, 그리고 PSG의 유동적인 스쿼드 운용 기조가 맞물리면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또 한 번의 유럽 내 이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PSG에서 트로피는 들었지만, 자신의 중심 무대는 아니었던 지난 시즌이었다. 이강인이 자신을 주연으로 삼겠다는 나폴리의 플랜에 동의해서 이적을 통해 새 커리어를 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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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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