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자동차 내수 시장, 대형 SUV만 인기
완성차 내수 시장이 지난달 역성장한 가운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 판매만 나홀로 증가하고 있다.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형 차급의 누적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어난 6만6962 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 역시 대형 SUV인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로 7682 대가 팔렸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만 2만3970 대에 달한다.
대형 SUV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건 캠핑 등 레저뿐 아니라 최근 기업 의전 차량으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공간이 넓은 SUV 차량을 선호하면서다. 특히 이런 추세는 수입 SUV 시장에서 도드라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SUV 판매량은 12만7754 대로 세단 판매량(12만6881 대)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1억원 이상 고급 수입차 시장에서는 SUV 판매가 세단보다 2배 많다. 2019년 1만1204 대였던 1억원 이상 수입차 SUV 판매량은 2020년 2만1866 대로 약 2배가 됐다. 2021년 3만4907대, 2022년 3만9803대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2023년엔 4만3224 대까지 늘었다. 지난해 판매량은 3만8820 대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는 연초 신차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다시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출시된 대형 SUV만 5종에 달한다. 현대차가 1월 완전변경 모델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출시했고, 한국GM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차량 ‘디 올 뉴 LX 700h’를, 랜드로버는 오프로드에 특화된 ‘올 뉴 디펜더 옥타’를 각각 출시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아틀라스’를 국내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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