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라 말릭의 마켓 나우] 불확실성이 쏘아올린 미국 지방채의 인기

거시경제 흐름은 여전히 낙관하기 어렵다.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이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이다. 물가는 연초 예상보다 더 크게 오르고 있으며,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민간 기관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35%로 추정한다.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3% 상승했는데, 이는 관세 인상이 아직 물가에 본격 반영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은 여전히 물가와 고용 지표에 따라 유동적인 상태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는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지방채가 그중 하나로, 최근 상대적으로 유망한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한 ‘해방의 날’ 관세 이후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상승하며 가격이 하락했지만, 이는 지방채의 신용 위험과는 관련이 없다. 대부분의 면세 지방채는 여전히 건전한 재정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각 주 정부가 조성한 ‘비 오는 날 기금(Rainy Day Fund)’, 즉 경기 침체기에 대비한 비상예산은 지방채의 재정 건전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이 비상예산은 2019년 정부지출의 8% 수준에서 2025년에는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방 의회는 소득세 최고 세율을 현재의 37%에서 39.6%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율이 오르면 지방채의 세후 수익률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현재 투자등급 및 고수익 지방채의 이자 수익률은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으며, 최근 수익률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채권 가격이 낮다는 뜻으로, 투자자는 이자 수익뿐 아니라 향후 자본이득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이라 말릭 누빈 최고투자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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