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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굿바이 Mr. 자이언츠

현역 시절 나가시마 시게오. 날짜는 미상. [교도=연합뉴스]
일본 야구의 영웅 나가시마 시게오(長嶋茂雄) 요미우리 자이언츠 종신 명예감독이 3일 별세했다. 89세. 자이언츠는 그날 그가 도쿄의 병원에서 폐렴치료 중 숨졌다고 발표했다. 나가시마 감독은 ‘미스터 프로야구’라는 별명과 함께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선수, 감독, 종신 명예감독으로 활약해 2021년 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일본 문화훈장을 받았다.

2007년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동하던 시절, 4번타자인 이씨를 ‘자이언츠 군단의 베스트5’로 꼽으며 “이승엽과 함께라면 우승도 문제없다”며 지지하기도 했다.

1936년 출생인 나가시마 감독은 1958년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다. 이후 17년 동안 타율 0.305 444홈런 1522타점 1270득점으로 활약하며 일본 프로야구 대표 거포 내야수로 활약했다. 홈런왕을 2차례 차지하면서 타격왕에도 6차례나 오를 만큼 파워와 정교함을 두루 갖춘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1965~1973년에는 9년 연속 일본리그 재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그는 1974년 현역 유니폼을 벗으며 “나는 오늘 은퇴하지만, 거인군(요미우리)은 불멸이다”는 어록을 남겼다. 그는 은퇴 후 곧바로 요미우리 감독에 취임했는데, 첫해인 1975년에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꼴찌팀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1976년, 한국계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를 영입,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나가시마 감독은 총 5번의 센트럴리그 우승과 2번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달성하고 2001년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이후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다가 2004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야구계를 떠났다.

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나가시마 가 찍은 사진. [사진 오타니 인스타그램]
일본에서 나가시마 감독은 야구팬을 불문하고 국민적 영웅이다. 실력과 외모, 인성을 겸비한 그의 환한 미소는 희망과 용기를 줬다. 나가시마 감독의 매력은 실력만큼이나 철저한 팬서비스였다. 타석에서는 헬멧이 그라운드 상공에 날아오를 정도로 호쾌한 스윙을 보였다.

그가 활동하던 시절은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약 10%에 달했던 고도경제성장기였다. 1960년에 컬러TV 방송이 시작되면서 각 가정에서도 새 컬러TV를 장만하게 됐고, 퇴근 후 집에서 생맥주를 마시며 컬러TV로 나가시마 선수의 활약을 보는 것이 많은 회사원들의 즐거움이었다.

2004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에도 그는 재활훈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2021년 개막한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 마쓰이 히데키(松井秀喜) 전 선수와 함께 성화 주자로 나섰다. 지난 3월 보안회사 세콤은 나가시마 감독과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영상을 합성해 만든 광고에서 “60년 전 미국이 주목한 한 남성, 나가시마 시게오. 지금 그곳에서 오타니가 세계 최고에 도전하고 있다”고 했다. 3일 나가시마 감독의 부고에 일본 신문사들은 호외를 발행했다.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해 초 MLB 도쿄 시리즈 당시 나가시마 감독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오누키 도모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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