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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 선택 받아들여”…당은 패배책임 내홍 일 듯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 개표율이 80 % 를 넘어선 이날 오전 1시35분쯤 서울 여의도 당사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당선되신 이재명 후보님 축하드린다”며 “부족한 제게 과분한 성원을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선거 결과 승복 입장을 밝히기 위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회견장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3일 오후 8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과반 득표 당선을 예측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일제히 발표되자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엔 적막감만 흘렀다. 패배가 예상되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관계자들은 출구 조사 발표 20분 만에 썰물처럼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지난 1주일의 ‘깜깜이 기간’ 동안 김문수 후보가 약진해 이재명 당선인을 앞서는 이른바 ‘골든 크로스’에 근접했다고 주장하며 막판 역전극을 꿈꿨다. 사전투표 종료 직후인 지난 주말 벌인 국민의힘 자체 조사 결과 김 후보는 41.3 % 를 기록해 47.2 % 인 이 당선인을 5.9 %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고 한다. 국민의힘이 벌인 모두 여섯 차례의 자체 조사 가운데 가장 격차가 좁혀진 게 마지막 조사였다. 그랬던 만큼 패배의 충격이 더 큰 모습이었다. 나경원 의원은 “선거 마지막에 터진 이재명 후보의 본질이나 각종 악재가 사전투표에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예견된 패배라는 반응이 많다. 패인(敗因)은 차고 넘치지만, 결국엔 ‘하나가 되지 못했다’로 압축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두고 벌인 친윤계와 친한동훈계의 대립은 선거전 내내 이어졌다. 파면된 윤 전 대통령과의 애매한 절연은 선거전 내내 김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4월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쌍권(권영세·권성동)’ 지도부를 비롯한 일부 의원이 한덕수 전 총리를 추대하기 위한 경선판을 짜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선 참여를 포기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경선 탈락 뒤 탈당 및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이탈했다.

우여곡절 끝에 김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한 전 총리와 단일화하겠다는 약속을 깨는 바람에 국민의힘은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한 전 총리를 최종 후보로 만들기 위해 ‘후보 교체’란 초강수를 두다가 당원 투표로 무산되는 일도 있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끝내 실패한 것도 주요 패인 중 하나로 꼽힌다.

향후 보수 진영은 패배 책임을 두고 극심한 내홍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차기 지도체제 전환을 두고 계파 간 전면전이 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대표를 필두로 한 친한계는 대선 기간 당원 배가 운동을 벌이는 등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조직 재정비에 돌입했다. 친윤계는 비대위 체제 유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더 크게는 보수 진영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 이탈한 인사들이 당 바깥의 홍준표 전 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과 별도의 세력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이식하고 불태워야 한다. 방치하면 그 산 전체가 병든다”고 썼다. 내부적으론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몰아 정당 해산을 시도할 수 있다”(국민의힘 중진 의원)는 우려도 있다.





김기정.장서윤.황수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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