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아파트 잡으려 난리났다, 20조원 단체급식 수주전쟁
최근 20조원대 단체 급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화그룹이 급식과 식자재 유통에서 상위권을 점한 아워홈을 인수하면서 업계 판도에 새 변수가 생긴 데다, 군인·노인 급식 등이 신규 기회 요인으로 떠오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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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 기업들 선택에 촉각
급식업계의 최근 화두는 단연 아워홈이다. 아워홈의 대주주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바뀐 이후,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세미텍과 각을 세워 온 한미반도체가 아워홈과의 급식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향후 LG·LS·GS·LX 등 아워홈에 단체 급식을 맡겨왔던 범LG 계열사들의 급식 물량이 시장에 풀릴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워홈은 LG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삼남인 고 구자경 회장이 창업해 LG에서 계열분리한 그룹의 급식 물량도 상당수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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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급식, 마진 적어도 쟁탈전
한 급식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사내 식당의 경우 식수(급식자 수) 인원이 들쑥날쑥하다”라며 “군 급식의 매력은 물량이 많은데 식수가 100% 보장된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2021년부터 시작한 군 급식 민간위탁 사업은 중견기업인 풀무원과 동원홈푸드가 주도해왔다. 풀무원은 최초로 육군부사관학교 위탁 운영한 걸 시작으로 현재까지 육·해·공 3군과 해병대까지 모든 군 채널에서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육군 3곳, 공군 1곳의 급식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대기업에선 지난해 삼성웰스토리가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 급식을 수주하면서 군 급식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달부터는 육군훈련소 30연대 병영 식당 급식을 추가로 담당하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도 지난달 두 곳(공군 제8전투비행단, 육군 36보병사단) 급식을 책임지는 업체로 선정됐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향후 군 급식 사업 확대를 고민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향후 민간 위탁 사업에 대한 평가와 현장 의견을 토대로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군 급식은 하루 세 끼 단가가 1만3000~1만5000원(끼니당 4300~5000원)선으로 일반 산업체(끼니당 6000~7000원)보다 낮지만 식자재 조달 조건 등이 까다로워 입찰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군 급식의 경우, 지역 식자재를 일정 비율 이상 활용해야 하거나 지역 식자재 유통업체와 일해야 하는 조건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미래 전장은 시니어?
미래 격전지로는 노인층을 겨냥한 급식이나 케어푸드(돌봄식) 사업이 부상 중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요양시설(분당데이케어센터)과 실버타운(부산 라우어 오시리아)의 식음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풀무원도 실버타운(사이언스빌리지)과 요양병원(광주 보훈요양병원)에 급식을 운영한다.
CJ프레시웨이와 현대그린푸드는 각각 ‘헬씨누리’ ‘그리팅 웰스’라는 케어푸드 브랜드를 두고 이 사업에 힘주고 있다. 케어푸드는 음식을 씹거나 소화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식품이다. 동원홈푸드는 3곳 병원(국립암센터·부천 순천향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에 영양사를 파견해 환자 전용 식단을 운영한다.

신세계푸드는 군·노인 급식이 아닌 고급 아파트 급식을 신사업으로 점찍었다. 2018년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를 시작으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서초 원베일리 등 고급 아파트 10개 단지 총 1만10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식음 서비스를 하고 있다.
황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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