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데블스플랜2' 정종연 PD "정현규 태도 이슈 미안해...날 욕해주길" [인터뷰](종합)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연휘선 기자] "심한 말은 출연자들이 아닌 저한테 해주시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데블스플랜2' 정종연 PD가 프로그램을 향한 비판 여론에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지난달 20일 종영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블스 플랜: 데스룸(약칭 데블스플랜2')은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출연자 가운데 끝까지 우승을 향한 불굴의 집념을 불태운 정현규가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린 터. 이에 '데블스플랜' 시리즈를 연출한 정종연 PD는 우승자 정현규와 함께 종영 일주일 만에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제 속에 막 내린 '데블스플랜2'였으나, 시청자 반응은 비판적 여론이 주를 이뤘다. 이러한 반응들에 대해 정종연 PD는 "제가 모든 커뮤니티를 보진 않지만, DM을 통해서도 많이 감정을 드러내주시고 해서 이런 경로, 저런 경로 통해서 접했다. 부모님 안부를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더라. SNS에 다시는 댓글은 커뮤니티 댓글보다는 조금 정제돼 있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감이 많이 죽은 게 아니냐는 반응이 많더라"라며 멋쩍어했다. 

그는 이러한 비판의 원인에 대해 "이번 시즌에서 제일 큰 변화는 '감옥동'이라고 해서 두 개의 동으로 나뉘어서 거주 공간이 두 개의 그룹간 대결을 큰 주제로 가져갈 수 있도록 나뉘었다. 아무래도 감옥동이 '감옥매치'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서사부여가 잘 돼있던 반면에 생활동은 그에 대결하는 대결 시스템이 없다 보니까 그 걸 따라가는 서바이벌 다운 서사가 조금 부족했다. 그렇다 보니, 감옥동의 감옥매치가 주는 내용에 따라 생활동이 관심을 못 받은 부분들이 있었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감옥 매치에 대한 보상이 조금 부족하거나, 생활동 히든 스테이지 보상이 너무 과해서 감옥동 플레이어들이 상황을 뒤집거나 결승까지 가기 힘들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제가 보기에도 그런 점은 충분히 인정이됐다"라며 수긍했다.

그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데일리 메인 매치 성적들이 첫 날도, 둘째 날도 중요하고 마지막 날도 중요한데, 역전을 쉽게 허용하기 위해 판도를 엎치락뒤치락 하기 위해 후반부를 역전이 용이하도록 디자인 한다는 게 저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정규 스포츠를 하다 보면 성적이 누적돼서 코리안시리즈에 미리 진출하는 등 유불리가 정해지지 않나. 최근 네덜란드 지니어스도 그렇고 실력이 없는데 살아남다가 마지막에 한 게임 잘해서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왔다 보니 메인매치의 누적 성적이란 것들이 꽤 중요했다"라며 설명했고, "그런 부분들이 과도하게 느껴지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균형을 못 맞춘 부분도 있다고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저 또한 인정하는 바"라며 시청자 반응들을 한번 더 인정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다만 정종연 PD는 시청자 일각에서 제기한 윤소희의 정현규에 대한 우승 양보설은 인정하지 않았다. "11회차, 12회차가 있는데 저는 윤소희 씨가 11회차까지 결승전을 같이 가겠다는 작전 아래 연합을 유지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됐다"라는 것. 그런 그조차 "결승전을 녹화하는 당시에 마지막 베팅을 포기할 때 깜짝 놀라기는 했다"라고 밝혔으나 "그런데 인터뷰를 들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도 아쉽기는 했다. 그게 결국은 그 행동을 못하게 막는 시스템 자체가 서바이벌에서는 불가능하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무엇보다 그는 정현규, 슈퍼주니어 규현, 배우 윤소희의 강력한 연대에 대해 "어떻게 보면 규현 씨, 윤소희 씨 각각의 성정이다. 저는 그걸 다 알고 섭외를 했다. 어쨌든 한 번 한 약속이라거나, 약속을 지키려는 영역이 굉장히 강하다. 그걸 넘어가기가 쉽지 않은데, 나름 그걸 도전하려고 들어온 이상, 사회에선 이런 성향이지만 여기선 내려놓고 해봐야지 했던 순간이 9회~10회에서 현규, 현준을 두고 세븐하이로 넘어갔던 순간이 규현이 자기 성정에 안 맞는데 넘어갔던 순간 같았다. 그런데, 결정이 어려운 거다. 사회에서의 살아온 방식을 여기 와서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은 거다. 잘 하는 플레이어도 있고, 이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배신과 거짓말을 해서 오직 승리만 바라보십시오'라는 게 그 만큼 어렵다는 거다. 그걸 극복하는 플레이어도 있고, 힘든 플레이어도 있다. 그 부분을 봐 달라"라고 대변했다. 

더불어 "그래서 현규, 현준, 은유처럼 승리만을 위해서 가는 플레이어도 사회적으로 그런 사람이 아니었어도 소희 씨나 규현 씨나 예전에 많은 시리즈에서 그런 플레이어들은 진짜 많았다. 더 과감하지 못하고 밖에서 하던 자기 만의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더 편했던 플레이어들도 있었다. 결국은 제가 만든 설계 안에서 하는 행동들이었기 때문에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봐주시면 어떨까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정종연 PD는 "이게 중요한 갈등과 해소라는 측면에서 출연자들의 실력이라던가, 날카롭게 대결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사회와 다르기도 하지만 사회와 비슷하기도 하다. 정치력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하고 사회적인 능력이 같이 어우러지는 게임이면 어떨까 싶더라. 두뇌 게임이라는 게 단순히 수학계산을 잘하고 암기 능력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언변이라던가 마피아 게임을 잘하려면 거짓말을 잘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때로는 우승자는 한 명이니까 배신하고 이득을 위해 가겠다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경쟁도 꽤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게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네티즌 일각의 규현, 윤소희를 향한 우승 의지가 약해보인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정종연 PD는 "감히 짧게 승부욕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예전에도 장동민 씨를 칭찬하면서 한 말씀 드렸던 게 장동민 씨의 가장 뛰어난 점은 승부욕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사회적으로 내가 살았던 습관을 여기에 그대로 가져온 부분이 어떤 사람은 10이고, 누구는 1이고 이런 것만 있는 게 아니다. 부족한 사람이 극복하는 걸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무자비했던 사람이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때도 있다. 변화이기도 하고, 성장이기도 하다. 반드시 모든 사람이 승부욕으로 펄펄 끓을 필요는 없다. 그런 캐스팅이 반드시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이번 시즌을 통해서 얘기하셨던 부분들이 저도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다. 결국은 결정권은 저한테 있는 거다. 누구든 와서 사실 욕심이 없는 사람인데 여기서 어떻게 해보겠다고 할 때도 판단하는 건 저이기 때문에, 출연 여부와 행동 제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다. 요즘 생각이 많다. 출연자들이 전략적으로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인성적으로 욕을 듣는 출연자들 ��문에 마음이 무겁다. 어쨌든 제 시스템 안에서 들어와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다 생각해보면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런 비판이나 비난은 저한테 애주시는 게 온당치 않나"라고 강조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정종연 PD는 시청자 일각의 의문을 자아냈던 디테일들에 대해서도 직접 답했다. 그는 정현규의 히든피스 보상 편집에 대해 "감옥동 결과 발표 전에 개인 인터뷰를 할 때 현규 씨가 보상을 쓸 계획을 얘기를 했는데 저희가 그 타이밍에 하자고 이야기했다. 극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녹화는 실제 똑같은 순서대로 됐다. 시청자 입장에서 불합리하다거나 규칙위반이라 하신다면 부족해 보였을 수는 있다. 저희 입장에선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 빨리 쓰는게 오히려 연출 입장에서는 뒤에 쓰는 게 상황이나 그림을 압도할 수 있는 그림이 나온 거라 생각했다. 실수에 의한 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름종이 활용에 대해서도 정종연 PD는 "기름종이 꺼냈을 때 생각을 못하긴 했는데 게임을 해내고 못 해내고에 대해 결정적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을 안 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중에는 공조가 틀어진 스튜디오라 종이가 가만히 있지도 않아서 도움이 안 될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기 플레이어인 이세돌이 프로그램 초기에 탈락한 것은 연출자로 아쉽진 않았을까. 정종연 PD는 "이세돌 씨가 중요한 출욘자인 것 맞지만 이 출연자만이 아니라 모두가 중요한 출연자"라며 "룰 북을 보는 습관이 다르다. 쓸 데 없는 말이 써있다는 위화감을 느꼈겠다는 생각은 했다. 열심히 준비한 부부인데 그런 평가를 받아서 아쉽긴 하다. 게임 진행이 하나도 안 된 상태에서 물어봤기 때문에 플레이어 하나의 실수도 아니었다"라고 평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정현규의 '산수 발언'도 굳이 편집하지 않았던 바. 궁극적으로 뭘 보여주고 싶었을까. 정종연 PD는 악마의 편집 이야기까지 나온 부분들에 대해 "당연히 고려대상이다. '이 발언을 그냥 나갈 거냐' 고민한다. 그런데 그 발언이 현준이의 게임에 영향을 미쳤고 현준이의 현규에 대한 공격성을 발화시키는 지점이기도 했다. 솔직히 그렇게 문제적 발언이라고 생각은 못 했다. 그것만 떼서 들으면 그렇지만, 맥락을 따지면 현규 씨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말 중에 제일 아플 발언을 한 것이었다. 제일 공격적인 발언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빼면 현준이의 서사가 맥락이 삭제됐다. 항상 그런 부분들이 있더라. 이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비호감이 있더라. 다 상호적인 부분들이 있다. 그렇지만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10회 엔딩 쿠키 영상에서 규현, 소희의 결정에 대해서도 그는 "그걸 안 냈더라도 계속 얘기가 되고, 디깅의 대상이 됐을 거라 생각이 든다. 규현, 소희가 알았을 까에 대한 그냥 숨기기 위해 숨기는 것 밖에 안 된다. 보여주는 방식은 맞다고 생각했다. 다만, 현규 씨가 거짓말로 결승전 베네핏이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연합 대상으로 결승전 같이 가면 되늰 거니까 부담이 안 되는데 '결승전 베네핏이야'라고 해서 못 이기는 상대가 되는 것보다는, 어떻게 보면 미스였던 게 있다. 제 생각엔 쿠키로 빼는 게 중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미묘한 건 제가 쿠키로 돌리는 걸 선호했다"라고 밝혔다.  

정종연 PD는 무엇보다 "좀 간과된 게 거주구역을 공유한 사람끼리 연전연승해서 평가가 박할 순 있어도 4~5일 공간을 나누면서 나름의 우정을 쌓았다. 누구든 얘하고 계속 게임을 같이 했고, 규현 씨와 소희 씨 입장에선 세븐하이 쪽으로 넘어가는 게 오히려 과감한 행동이었다. 혼자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되살아날 걸 알지만 그 모양새 자체에 대한 불편함이 있던 거다. 사회에선 허락이 안 됐던. 그 갈등도 인간의 한 모습이라는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로 인한 '감이 많이 죽었다'는 반응에 할 말이 있을까. 정종연 PD는 "제가 나이가 감이 살아날 나이는 아니다. 점점 죽어갈 거다"라고 웃으며 "그나마 뭔가를 할 때마다 조금씩 배워갈 기회 자체가 감사드린다. 처음부터 '데블스플랜' 기획할 때 모든 시즌을 다 다른 포맷으로 가져갈 계획이었다. 이번 시즌이 공부가 많이 됐다. 여러분의 피드백이라는 것에 대해 귀기울여 듣고 있다. 시즌3 만약 한 다면, 당연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제가 다른 걸 준비하고 있다. 이런 평가가 됐다는 것엔 공부가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실제 참가자들이 악마의 편집 같다고 한 부분도 있었을까. 정종연 PD는 "저도 녹화 끝나고 출연자들 굉장히 많이 만난다. 현준이 같은 애는 자꾸 불러내서 영통하더라. 저는 절대 안 하는데, 보통은 다 스크리닝을 한 이후로 편집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만 들었다. 제가 그렇게 잘해줬다는 생각은 안 한다. 본인이 보기에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나온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 현규의 태도 이슈가 저도 사실은 특이하다,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봤다. 사실은 이런 서바이벌에서 굉장한 강점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모든 출연자 중 하나로서 좋게 봤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사실은 미안한 마음도 있는데 어떤 장치가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저한테 화살이와야 하느데 출연자한테 가는 것에 대해 불편한 부분이 있다. 사실 사람들이 증오 댓글 같은 걸 남기는 걸 막을 방법은 없다. 어쨌든 만약에 법무적으로 뭔갈 해결해야 하는 일이 정말 생기면 넷플릭스가 됐든, 저희가 최대한 도와드리려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정종연 PD는 취재진에게 인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신중하게 말했다. 그는 "출연자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시면 이해되는 부분이 많으실 거다. 저도 녹화하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하다 보니까 이 친구들을 너무 이해하려고 하다 보니까 어떤 때는 놓치는 때가 있다. 시청자들한테 보여주면 안 되는데에서 관대해서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시청자 분들, 언론인 분들 저희 출연자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봐달라. 저한테 날카로운 잣대를 대달라"라고 덧붙였다. 

/ [email protected]

[사진] 넷플릭스 제공.


연휘선([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