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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영 "남편 최원영 연기 조언, 실제 성격도 '친절한 선주씨' 같아" [인터뷰](종합)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연휘선 기자] 일상도 '친절한 선주씨'답다. 촬영장에서나 가족들 앞에서나 친절한 배우 심이영을 만나봤다.

심이영은 지난 2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친절한 선주씨'에서 타이틀 롤 피선주 역으로 열연했다. 이에 작품 종영을 맞아 최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심이영을 만나 드라마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연장 끝에 무려 126부작으로 막을 내린 '친절한 선주씨'. 빠짐 없이 이를 소화해낸 심이영은 "연속극 만의 매력이 정말 크다. 친구처럼 만나는 드라마다. 그게 너무 좋다. 저도 촬영장을 나갈 때도. 거기서 보는 스태프, 배우들이 너무 소중한 사람, 가족 같은 분위기의 화합이 있다. 그래서 좋아한다.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빨리 오는 것도 재미있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는 "솔직히 힘들지 않냐고 하시는데 체력적으로 정말 괜찮다. 전혀라고 하긴 그렇지만 힘들 걸 다 감내할 만큼 기쁨이 크다. 오히려 전보다 촬영 환경도 많이 좋아졌다. 예전처럼 밤새서 촬영하고 또나가는 일정이 아니다. 오히려 따박따박 회사에 출근하는 것처럼 시간 리밋이 있다. 물론 주인공이라 붙어있는 시간이 많지만 그렇게 하고 다음 날엔 쉬고, 또 다음 날 나가고, 빨리 끝날 땐 저녁 7시 식사 전에 끝날 때도 있었다"라며 촬영 현장이 유독 쾌적했음을 강조했다. 

서정 작가와의 인연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심이영은 "책이 너무 재미있었다. 처음에 10회 이상 초고를 받았는데 대본이 너무 술술 빨리 읽혔다. 첫 작품보다도 대사가 너무 재미있었다. 실생활에서 있을 법한 말들, 그러면서도 교훈이랄까 좋은 말들이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가 너무 재미있었다. 이를 테면 제 엄마가 손주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왜 니들 치킨 먹고 싶냐?’ 라고 하신다. 앞에 나온 대사랑 정말 연결이 안 되는데 실생활에서 의식의 흐름대로 갑자기 말이 튀어나올 수도 있는 것들이 많았다"라고 호평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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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품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하진 않았다. 지난해 12월 3일 발생한 계엄 사태로 인해 잦은 결방에 시달렸기 때문. 다만 심이영은 "어쩔 수 없는 환경이지 않나"라며 담담하게 웃었다. 

오히려 심이영은 '친절한 선주씨'의 캐릭터 자체에 집중했다. 그는 "제가 요새 고민했던 게 있다. 내가 저 사람한테 원망하면서 어떤 응징을 하지만 뭔가가 표현이 그만큼 안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저 스스로는 아쉬운 게 있었다. 더 독하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더 독하고 세게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기엔 악의가 크지 않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고민을 했다. 오히려 전 남편인 사람에는 못되게 하는 게 마음이 편한다. 진짜로 미운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어서 그런데. 이상하게 친구, 여자, 어른들한테 악의를 품는 마음은 사실 부들부들 떨리는 만큼이 안 생긴다. 오히려 그래서 '친절한' 선주씨라는 결에 흔들리지 않고 나갈 수 있던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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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영은 "한편으로는 조금 더 세게 하면 사람들이 선주를 덜 답답하게 느끼지 않을가 고민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제 마음엔 그런 복수심이 크게 안 생기더라. 평상시에도, 이웃을 상대로 큰 적대감, 원망감이 컸던 적이 없어서 그렇다"라며 "사실 현실에서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피하기 마련이다. 누군가하고 끝까지 싸우는 성격도 안 된다. 차라리 피하면 치했지 계속 마주치면 뭐라고 하는 게 없기 때문에 모호하다고 느낄 만큼 크게 감정을 갖고 못 덤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심이영은 '친절한 선주씨'의 '순한 맛'에 대해 "작가님이 잘 지켜주신 거다. 악인들이 스스로 자멸하는 거지 자신과 척이졌던 그 사람의 칼을 이 사람에게 대서 망하는 게 아니라 모든 환경이 악인들을 망하게끔 한 거라는 점에서 작가님이 참 착한 분이라는 걸 느꼈다"라며 웃었다. 

최정윤, 송창의, 정영섭 등 함께 호흡한 배우들 모두 비슷한 나이에 자녀를 키우는 환경도 비슷해서 잘 통했다고. 심이영은 "저랑 남진이(정영섭)는 특히 동갑인데 남진이는 육아를 정말 많이 하는 남편이다. 아내 분이 회사를 다니는데 아들이 네 살이라 항상 일찍 들어가야 했다. 그 모습을 다들 측은하게 봤다. 저랑 송창의, 최정윤 세 사람은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 지나온 시기여서 잘 알았다"라며 웃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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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과 2학년인 두 딸은 엄마 심이영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아이들이 선주씨를 너무 좋아했다"라며 웃은 심이영은 "아이들이 저희 부부가 배우 일하는 걸 좋아하고 많이 응원해준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동료 연기자이기도 한 남편 최원영도 심이영의 연기에 대해 조언을 건네며 응원해준다고. 심이영은 "제 성격이 정말 선주랑 비슷해서 신랑과 생각이 달라도 '당신 생각이 그러면 그래야지'라고 수긍하는 편이다. 같이 사는데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르게 대해도 내 마음이 안 편하다"라며 웃었다. 

"연기적으로 조언도 많이 한다"라고 밝힌 심이영은 "남편이 자기가 본 좋은 여성 캐릭터 역할들을 추천해주고 알려준다. '그 배우 연기 잘했더라, 당신도 이런 연기 하면 잘 할 것 같다'라고 알려주는 식이다. 요새는 염혜란 씨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폭싹 속았수다'를 아이들이랑 셋이 보면서 우는 걸 봤다. 또 영화 '서브스턴스'도 너무 괜찮다고 추천해줬다"라고 말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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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심이영은 '친절한 선주씨' 촬영에 바빠 '폭싹 속았수다'를 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심이영은 "아직도 녹화장을 가야할 것 같다"라며 시원섭섭함을 털어놨다. 그는 "'친절한 선주씨' 촬영만 10개월을 했는데 세트 촬영 마지막 날 회식 느낌으로 종방연을 했다. 또 봐야 한다는 생각에 마지막 느낌이 안 났다"라며 웃었다. 

그는 끝으로 "엔딩 그림은 아름다웠다. 후련하고 시원섭섭하더라. 늘 그렇듯이. 작품이 끝나면 아쉬운 것도 너무 많고 연기적인 면에서 그래도 내가 해놓은 걸 완벽히 마음에 든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마음 한켠에서 내가 딱 모니터를 했을 때 조금 더 할 수 있는 뭔가 있지 않았을까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라며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email protected]

[사진] 높은엔터테인먼트, MBC 제공.


연휘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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