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감성·혁신" 지상파3사의 '3色' 제 21대 '대선 개표방송'..호평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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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정통, MBC의 감성, SBS의 기술…지상파 3사의 선택은 달랐다
[OSEN=김수형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이 펼쳐진 6월 2일 밤, KBS·MBC·SBS 지상파 3사는 각기 다른 색깔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공통적으로 출구조사 발표 시점을 중심으로 실시간 데이터와 특화 콘텐츠를 준비했지만, 그 접근 방식은 뚜렷하게 달랐다.전통과 안정에 초점을 맞춘 KBS, 감성적 서사로 승부수를 띄운 MBC, 첨단 기술과 실험 정신이 돋보인 SBS. 세 방송사의 개표방송은 정보 전달을 넘어 이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미디어 전략의 경쟁 무대가 되고 있었다.
#.MBC, BTS·봉준호로 시대를 잇다…역사와 콘텐츠의 감성 교차점
가장 인상적인 연출은 단연 MBC였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 공개된 카운트다운 영상 ‘그날, 함께 지금’은 감동적인 역사 서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영상은 손기정 선수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장면으로 시작해, 청산리 전투(1920), 상하이 한인애국단의 활동(1931), 김구 선생의 1946년 광복절 연설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AI 기술로 복원하며 강한 몰입감을 자아냈다.
이어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2018년 유엔총회에서 전한 "우리 모두 한 걸음 더 나아가 봅시다"라는 메시지가 김구 선생의 육성과 절묘하게 연결되며,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감성적 교차점이 완성됐다.이후에는 봉준호 감독의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장면이 자료화면으로 등장, K-콘텐츠가 세계 무대에서 이룬 성취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MBC는 개표방송을 정보의 장이 아닌 ‘공감의 무대’로 만들어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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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분석과 안정감으로 승부…신뢰의 개표방송
KBS는 ‘2025 국민의 선택’이라는 제목 아래, 정통 보도 형식에 충실한 개표방송을 펼쳤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부터 주요 지역별 승부처와 실시간 개표율을 차분하게 전하며, 다수의 정치 전문가와 통계 분석가들이 출연해 냉철한 판세 분석을 이어갔다. 시각적 연출이나 자극적인 장치는 최소화하고, 오히려 ‘정확성과 중립성’이라는 공영방송의 기본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개표방송은 결국 데이터와 해석”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KBS의 전략은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높은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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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혁신적인 기술과 시각화의 실험장…젊은 감성 저격
SBS는 이번에도 독창적인 기술 기반 연출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3D 그래픽을 적극 도입해 후보자의 주요 공약이 실제로 실현될 경우의 사회적 변화를 시뮬레이션하는 등 실험적 구성이 돋보였다.‘실시간 공약 실현 지도’, ‘가상 도심 내 변화 그래픽’, ‘당선 예측 시계’ 등 시각적 장치들은 개표 상황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엔터테인먼트와 정치 정보를 결합한 SBS의 전략은 젊은 세대의 몰입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이렇게 MBC는 감성과 스토리로, KBS는 정보와 분석으로, SBS는 기술과 시각화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번 개표방송은 지상파 3사가 단순히 수치를 나열하는 방송을 넘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정보를 공유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선거방송이 더 이상 ‘대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만이 아닌, 미디어가 만들어낸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있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email protected]
[사진] 방송사
김수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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