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리뷰] 지는 법 잊은 '산군'...젠지, 전반기 18전승 엔딩

[OSEN=고용준 기자] 지는 법을 잊었다. 봇 듀오가 지난해와 달라져 우려 속에서 정규시즌을 출발했지만, 단 한 차례의 패배 없어 1라운드에 9전 전승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개막 18연승, 18전 전승으로 전반기 일정의 엔딩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젠지는 지난 달 31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시즌 2라운드 브리온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개막 18연승을 달린 젠지는 18승 무패 득실 +31을 기록하면서 2라운드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울러 젠지는 지난 2022 LCK 스프링 당시 T1이 달성한 단일 시즌 역대 두 번째 18연승의 금자탑을 올리며 자신들의 이름을 T1과 나란히 세우는 의미있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젠지는 9주차에서도 계속 승전보를 전했다. 9주차 적수들은 천적 관계로 불리던 KT와 브리온으로 KT는 2024년 젠지가 스프링과 서머에서 당한 1패를 안긴 바 있고, 브리온은 2025 LCK컵 그룹 대항전 단계에서 젠지를 잡아낸 바 있지만 '업셋'은 일어나지 않았다. 

먼저 KT와 지난 달 29일 2라운드 경기에서는 패배 직전까지 갔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역전승을 따냈다. 세트 스코어 1-1로 타이를 이룬 상황에서 3세트에 돌입한 젠지는 KT의 조직적인 플레이에 휘둘리면서 22분까지 상대에게 7킬을 허용하는 동안 1킬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패배할 것처럼 보였다. 

[사진]OSEN DB.

킬 스코어가 크게 뒤처지면서도 골드 획득량을 앞서 나간 젠지는 28분에 내셔 남작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기인' 김기인의 레넥톤이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면서 4킬을 챙겼고 38분에 내셔 남작 지역에서 벌어진 2차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지난 달 31일 브리온과 대결에서도 젠지는 20분까지 킬을 주고 받으면서 난전을 벌이다가도 내셔 남작과 드래곤 등 대형 오브젝트를 둘러싼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팀당 18경기씩 두 번의 풀 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 LCK에서 전승을 기록한 것은 2022년 LCK 스프링에서 T1이 18전 전승을 달성한 이후 두 번째다.

8주 차를 마친 시점에 LCK MSI 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6개 팀이 모두 정해지면서 9주 차 최고의 관심사는 농심, KT, 디플러스 기아(DK) 가운데 어떤 팀이 6위로 밀려나느냐였다. 2025년 LCK는 정규 시즌 1, 2라운드를 마친 순위에 따라 1위부터 5위까지는 레전드 그룹, 6위부터 10위까지는 라이즈 그룹으로 나누어 3~5라운드를 소화하기 때문이다.

[사진]OSEN DB.

세 팀 가운데 레전드 그룹을 확정한 팀은 농심. 지난 달 30일 T1을 만난 농심 레드포스는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던 탑 라이너 '킹겐' 황성훈이 1, 2세트 모두 펄펄 날면서 2-0으로 승리, 최소 5위를 확보하면서 자력으로 레전드 그룹에 편성됐다. 

29일 다 잡았던 젠지를 아쉽게 놓친 KT는 지난 달 31일 디알엑스를 2-0으로 꺾고 DK와 농심의 6월 1일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DK가 2-0 승리 시 KT는 세트 득실에서 밀리면서 6위가 확정되고 농심이 승리할 경우 5위가 되면서 레전드 그룹에 편성될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두 팀의 운명은 정규 시즌에서 결정되지 않았다. DK가 농심을 2-1로 꺾으면서 KT와 DK는 10승8패, 세트 득실 +2로 타이를 이뤘다. 

KT와 DK의 레전드, 라이즈 그룹 편성 여부는 4일 오후 5시,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는 5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의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 [email protected]  


고용준([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