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재는 3대2 트레이드 당시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신인왕 출신 투수 정철원(롯데)과 1라운드 출신 외야수 김민석(두산)이 트레이드의 주인공이었다.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으나 아쉬운 마음은 없었다. 전민재는 “정철원은 잘하는 선수니까 이제 저만 잘하면 좋은 트레이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캠프 때부터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말했다.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전민재는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100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 경험이 있어서 작년과 똑같이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훈련량을 줄이고 경기에 포커스를 두고 1주일에 2번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민재는 지난 4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눈 주위를 맞아 잠시 쉼표를 찍었다. 다행히도 트라우마는 1도 없다. 전민재는 “다칠까 봐 무서워서 플레이를 제대로 못 하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크게 걱정 안 하고 있었다. 퓨처스 경기를 소화한 뒤 1군에 와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했다.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가다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게 된 그는 “하늘이 한 번 쉬고 가라고 하신 것 같다. 몸이 피로할 때였는데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민재에게 ‘긍정 마인드로 똘똘 뭉쳐있는 것 같다’고 하자 “원래 부정적인 편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 긍정적인 성격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1군에서 안 통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환경이 바뀌고 나서 저도 많이 달라졌다. 롯데가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것 같다”고 환히 웃었다.
사직구장은 물론 롯데 경기가 열리는 원정 경기에서도 전민재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전민재는 “정말 꿈같은 일이다. 야구장에서 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보면 이게 실화인가 싶기도 하다. 더 이상 다치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써내려가는 그는 목표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100경기 이상 출장하는 게 목표였는데 주변에서 그건 당연한 거라고 하셔서 100안타 이상 치는 걸 새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