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FA? 그게 뭐? 가차 없는 2군행→“내가 제안했다” 당당함까지…조성환 카리스마, 9위 두산 어떻게 바꿀까
![[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5.06.03 /sunday@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4/202506040838779941_683f91a791e39.jpg)
[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5.06.03 /[email protected]
![[OSEN=고척, 이대선 기자]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알칸타라, 두산은 최승용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2사에서 두산 양석환이 파울 홈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6.01 /sunday@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4/202506040838779941_683f92205cfaa.jpg)
[OSEN=고척, 이대선 기자]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알칸타라, 두산은 최승용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2사에서 두산 양석환이 파울 홈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6.01 /[email protected]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양석환 2군행? 내가 제안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은 지난 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감독대행답지 않은 강력한 카리스마 리더십을 뽐내며 주목을 받았다.
2일 이승엽 감독이 성적에 책임을 안고 자진 사퇴한 두산은 이튿날 1군 엔트리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부동의 주전 1루수 양석환, 2루수 강승호, 도루왕 출신 외야수 조수행이 2군으로 내려가고, 내야수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 등 신예들이 1군에 올라왔다.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은 이승엽 전 감독의 시즌 구상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선수들. 양석환은 사실상 경쟁자가 ‘제로’인 1루수의 유일한 주인이었고, 강승호는 3루수 도전 실패 이후 2루수로 복귀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 조수행도 좌익수, 대타, 대주자, 대수비 등 활용도가 다양했다.
문제는 이들의 성적이었다. 양석환은 시즌 타율 2할6푼, 득점권타율 2할2푼4리, 최근 10경기 타율 1할6푼7리, 강승호는 시즌 타율 2할1푼7리, 최근 10경기 타율 2할의 극심한 빈타에 시달렸다. 조수행 역시 타율 2할3푼 득점권타율 1할5푼8리의 부진을 겪었던 터. 그럼에도 이승엽 전 감독은 세 선수를 향해 무한 신뢰를 보냈다. 1군 말소는 없었고, 선발 제외 정도가 이들을 향한 나름의 메시지였다.
사실 양석환 같은 고액 연봉자를 이천으로 보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양석환은 2024시즌에 앞서 두산과 4+2년 최대 78억 원 규모의 초대 형 FA 계약을 체결한 거물급 선수. 두산 구단은 계약금 20억 원에 연봉 총액 39억 원을 보장했고, 구단과 선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 원 뮤추얼 옵션까지 집어넣었다. 대부분의 사령탑들이 고액 연봉자를 부진에도 1군에 놔두는 이유이며, 이들의 2군행은 늘 큰 화제를 모은다.
![[OSEN=잠실, 김성락 기자]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최원준, 원정팀 롯데는 데이비슨을 선발로 내세웠다. 4회말 2사 1, 3루 두산 강승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2025.04.25/ ksl0919@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4/202506040838779941_683f92217b624.jpg)
[OSEN=잠실, 김성락 기자]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최원준, 원정팀 롯데는 데이비슨을 선발로 내세웠다. 4회말 2사 1, 3루 두산 강승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2025.04.25/ [email protected]
그러나 조 대행은 그런 관행을 과감히 타파했다. 조 대행은 “내가 세 선수의 1군 말소를 제안했다”라고 당당히 밝히며 “주전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 선수들이 준비가 되면 얼마든지 다시 이곳에서 뛸 것이다. 그걸 내 눈으로 확인하거나 2군에서 올라온 보고를 듣고 판단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고참들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도 남겼다. 조 대행은 “해줘야할 선수들이 해줘야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야구장에서 인상 쓰지 말라고 했다. 그래야 젊은 선수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플레이를 마음껏 할 수 있다”라며 “물론 팀이 좋지 않아서 말도 나올 수 있고, 불만도 있을 수 있는데 야구장에서만큼은 티내지 말고 서로 소통하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개 구단 중에 허슬두 만큼 좋은 의미가 있는 단어가 있냐고 했다. 허슬에는 많은 게 담겨져 있다. 포기하지 말아야하고, 끈끈해야 하고, 하나가 돼서 상대가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돼야 한다. 허슬두의 의미를 모르면 두산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라고 쓴소리하며 “우리 팬들도 그 모습을 원한다. 지금 내 야구의 색깔을 드러낼 정신도 없고 여유도 없다. 그러나 두산이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끈끈함은 나타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5회말 두산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5.06.03 /sunday@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4/202506040838779941_683f92224fbb9.jpg)
[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5회말 두산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5.06.03 /[email protected]
이승엽 감독이 3년 동안 신뢰와 기다림이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조성환 대행은 현역 시절부터 강력한 리더십을 뽐냈던 인물이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개성이 강하던 선수들을 원팀으로 만든 캡틴이 바로 조성환 대행이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조 대행님은 워낙 승부욕이 강하시고, 승부처에서 냉철하다는 느낌을 현역 시절에 많이 받았다. 롯데라는 좋은 팀에서 리더 역할을 굉장히 잘하셨던 분이라 아마 팀을 올 시즌 발전시키지 않을까 싶다”라고 평가했다.
명문 구단 두산이 9위에서 방황 중인 여러 요인 중 하나는 팀의 질서를 잡을 확실한 리더의 부재다. 이승엽 감독의 믿음의 야구 아래 팀을 결집시킬 리더가 마땅히 없었다. 조성환 대행도 “팀 내 코어가 부족하다. 고참과 어린 선수들의 중간 역할을 하는 선수가 중심을 잡았다면 팀이 지금처럼 크게 휘둘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제부터 감독대행이 그 역할을 수행하려고 한다. 첫날부터 과감하게 팀 내 기여도가 적은 베테랑들을 이천으로 내쳤고, 선발 라인업에 김대한, 임종성, 김민혁, 김준상, 박준순 등 신예 및 백업들을 대거 투입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으려는 노력을 보였다. 조성환 카리스마는 9위 두산을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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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5.06.03](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4/202506040838779941_683f9222e013b.jpg)
[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5.06.03
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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