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잡는 자, 전국 잡는다"…또 입증된 민심 바로미터, 충청
21대 대통령 선거 결과 대전을 중심으로 충청권 표심이 이재명 대통령의 전국 득표율과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번에도 충청도가 ‘민심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과 충남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대권을 잡는다'는 공식이 또 성립되는 모양새다.
━
대전 표심이 가장 근접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이후 치러진 모든 대선에서 충청권 1위를 차지한 후보는 거의 모두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전과 충남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도 대통령에 오르지 못한 사례는 딱 한 번 있었다. 지역감정이 극심했던 1987년 제13대 대선으로,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후보는 충남에서 45.03%를 얻으며 1위를 기록했지만, 전국 득표율 8.6%에 그쳐 낙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대전에서 42.93%, 충남에서 38.6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각각 51.55%와 48.02%의 최종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는 대전과 충남에서 각각 49.95%와 56.66%를 얻어 49.70%와 42.79%를 얻은 문 후보를 누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충북은 9회 연속 민심 바로미터 역할
반면 충북에서는 제13대 대선부터 9회 연속 충북의 표심이 대통령 당선과 함께했다. 특히 이번 대선은 4만 4925표, 4.25%의 차이로 역대 9회 대선 중 가장 근소한 차이를 남겼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충북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1만 1921표를 얻어, 45만 5853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표 차는 5만 6068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전과 충남 유권자 성향이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분석한다. 이념이나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지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전·충남은 영남이나 호남처럼 지역색이 옅은 점이 투표 성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며 “대세에 따르는 성향도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