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뽑은 '가장 실망스러웠던 선수' 조사에 김민재 이름이 왜?...1위는 팔리냐
![[사진] 키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4/202506041147770583_683fb92c9eeb5.jpeg)
[사진] 키커
[OSEN=정승우 기자] 동료들이 뽑은 실망스러운 선수 리스트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이름도 포함됐다. 팬들의 여론이 아니라, 같은 리그를 뛰는 선수들의 직접 평가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분데스리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2025시즌 '가장 실망스러웠던 필드 플레이어'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설문은 팬 투표가 아닌 분데스리가 소속 현역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공식 설문조사(SPIELER-UMFRAGE)로, 매 시즌이 끝난 뒤 키커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리그 내부 평가다. 실명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선수들의 솔직한 의견을 수렴하며, 그만큼 현장의 분위기와 평판을 가장 정확히 반영한다고 평가받는다.
조사 결과,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가 13.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율리안 브란트(10.2%),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빅터 보니페이스(6.9%), VfB 슈투트가르트의 데니스 운다브(5.6%) 순이었다.
한국 팬들의 관심을 끄는 이름은 그 하단에 있었다. 김민재는 도르트문트의 니클라스 쥴레, 바이에른의 리로이 자네, 알 아흘리 이적설이 돌고 있는 사샤 보이 등과 함께 2.3%의 득표율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3경기에 출전했다. 수비진 연쇄 부상 속에서 과부하를 감내하며 팀의 최후방을 지켰지만, 시즌 후반에는 잦은 실수와 함께 기량 저하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인터 밀란전과 도르트문트전에서의 연이은 결정적 실점 장면이 평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김민재만의 문제는 아니다. 동료들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진 가운데 김민재는 오히려 출전 시간이 과도하게 많았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발목 부상을 안고 뛴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선수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이 설문은 외부 여론이 아니라, 리그에서 직접 부딪힌 동료 선수들의 의견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직접 김민재와 맞붙은 선수들이 실망스러웠다고 느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설문 결과에는 도르트문트의 엠레 잔, RB 라이프치히의 안드레 실바와 로이스 오펜다, 그리고 대표팀 동료 자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흥미로운 건 상위권 대부분이 시즌 도중 기복이 심했거나 기대치에 비해 팀에서 확고한 역할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번 설문이 김민재의 전반적인 커리어를 평가절하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다만, 선수들로부터의 평가라는 점에서 현재의 위상에 대한 냉정한 시선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2025-2026시즌을 앞둔 김민재에게는 분명 다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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