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ML 돌아가면 한화 어쩌나, 너무 잘해도 걱정이라니…페디도 못한 외인 최초 4관왕 페이스

[OSEN=대전, 김성락 기자]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한화는 폰세, KT는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5회초 종료 후 한화 폰세가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6.03 / [email protected]

[OSEN=대전, 김성락 기자]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한화는 폰세, KT는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한화 선발 폰세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6.03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너무 잘해도 걱정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보는 앞에서 인상 깊은 호투를 펼쳤다. 에릭 페디도 못 해낸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 페이스로 KBO리그를 지배 중이다. 

폰세는 지난 3일 대전 KT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10-1 완승을 이끌었다. 3회 안타 2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5이닝은 노히터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총 투구수 91개로 최고 시속 155km, 평균 152km 직구(35개)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이상 19개), 체인지업(18개), 투심(1개)을 고르게 던졌다.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킥체인지업으로 3개의 삼진을 잡았고,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은 루킹 삼진도 2개 있었다. 헛스윙률이 4.8%로 100타석 이상 타자 104명 중 두 번째로 낮은 허경민도 폰세의 하이 패스트볼, 체인지업에 연이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로써 폰세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85이닝을 던지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 탈삼진 112개 WHIP 0.85 피안타율 1할7푼7리를 기록 중이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타이틀뿐만 아니라 이닝, WHIP, 피안타율 등 거의 대부분 투수 지표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 1위를 의미하는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1986·1989·1990·1991년 해태 선동열, 2006년 한화 류현진, 2011년 KIA 윤석민, 2023년 NC 에릭 페디 등 역대 통틀어 4명의 선수가 7차례 달성한 것이 전부다. 

올해 폰세는 승률도 100%로 압도적이라 이 부문 타이틀까지 가져가면 페디도 못한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페디는 2023년 승률 5위(.769)로 4관왕은 놓쳤다. 

[OSEN=대전, 김성락 기자]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한화는 폰세, KT는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3회초 1사 1루 KT 권동진의 안타 때 한화 폰세가 유격수 하주석, 2루수 이도윤의 재치있는 호수비에 기뻐하고 있다. 1루주자 박민석 2루 포스아웃. 2025.06.03 / [email protected]

공식 타이틀 기준 투수 4관왕은 1996년 한화 구대성(다승·평균자책점·승률·구원), 2011년 KIA 윤석민(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2명뿐이다. 선동열이 1989~1991년 3년 연속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4개 부문 1위에 올랐지만 당시 탈삼진 타이틀이 시상 대상이 아니었다. 

2006년 한화 류현진(18승) 이후 19년 만에 한화 소속 다승왕에도 도전 중인 폰세는 “특별한 욕심은 없다. 매 경기 최종 결과보다는 팀이 이기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트로피나 타이틀을 쫓기보다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폰세가 너무 잘하다 보니 한화로선 걱정도 든다. 이렇게 시즌 끝까지 잘하면 메이저리그 복귀가 유력하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벤 라이블리(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 KBO리그 역수출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활약 중이다. 

[OSEN=대전, 김성락 기자]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한화는 폰세, KT는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종료 후 한화 폰세, 류현진이 더그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6.03 / [email protected]

2020~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2시즌 20경기(5선발·55⅓이닝) 1승7패 평균자책점 5.86 탈삼진 48개를 기록한 것이 메이저리그 성적의 전부인 폰세는 2022년부터 일본과 한국을 거쳐 기량이 향상됐다. 

이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모습을 드러내 폰세를 현장에서 관찰했다. 폰세는 이날 스카우트들이 온 줄 모르고 있었지만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류현진도 최근 폰세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아직 조금 부족하다. 우리랑 계속 있어야 한다. 나처럼 7년은 하고 갔으면 좋겠다”며 농담 섞인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류현진의 인터뷰를 봤다는 폰세도 “류현진 유니폼과 사인을 더 많이 받으면 남겠다”며 웃은 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은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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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