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KIA 10R 지명’ 수비 전문 요원의 대반전, 생애 첫 잠실 2루타 쾅!쾅!…“이제 나한테도 기회가 왔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9회초 1사에서 KIA 김호령이 좌전 안타를 치고 있다. 2025.06.03 /[email protected]

[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만년 수비 전문 요원이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생애 처음으로 2루타 두 방을 쏘아 올렸다. 김호령은 지금 수비 강화가 아닌 타격 강화를 위해 라인업에 포함되는 강한 9번타자다. 

김호령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 맹활약하며 팀의 11-3 대승 및 5할 승률 복귀를 이끌었다. 

2회초 삼진으로 몸을 푼 김호령은 3-1로 앞선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루키 양재훈을 상대로 좌중간으로 향하는 인정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최원준의 중전안타 때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김호령은 6회초 볼넷 출루에 이어 6-2로 리드한 8회초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박신지를 강판시켰다. 이후 박찬호의 2루타가 터진 틈을 타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군산상고-동국대를 나와 2015년 KIA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뽑힌 김호령은 2023년 8월 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이후 668일 만에 개인 통산 6번째 한 경기 2루타에 성공했다. 그 동안 대구, 마산, 대전, 수원, 광주에서 한 경기 2루타를 맛봤는데 프로야구의 대표 투수친화적 구장인 잠실에서 2루타 두 방은 처음이었다. 

김호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9회초 1사 후 좌전안타를 치며 2023년 5월 1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746일 만에 한 경기 3안타까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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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김호령은 “1군에 올라와서 안 좋았을 때 감독님, 코치님들이 많은 걸 알려주셨다. 또 주전들이 빠져서 계속 경기에 나가다보니 적응이 되고, 긴장이 덜 된다. 그러면서 타격이 좋아졌다. 공도 잘 보인다”라고 맹타 비결을 전했다.

김호령의 말대로 KIA는 외야의 한 축인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매 경기마다 외야진 구성이 바뀌고 있다. 한 축을 담당해야할 최원준마저 잦은 실책으로 기복을 보이는 상황인데 수비 전문 요원인 김호령이 최근 10경기 타율 3할2푼3리 5타점 상승세를 타며 이범호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김호령은 “그 전에는 경기를 띄엄띄엄 나가서 뭘 하려고 해도 잘 안 됐는데 지금은 계속 나가다 보니까 나만의 존이 생기고, 타격에서 결과가 나온다”라며 “주전들이 다 빠진 상황이라 내가 나가서 해야 하다 보니 코치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다.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김호령은 또 다른 활약 비결로 최근 베테랑 최형우의 “지금 팀에 있는 어린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라는 쓴소리를 꼽았다. 

김호령은 “(최형우가) 정말 맞는 말씀을 하셨다. 주전 빠졌다고 해서 야구를 안 하는 게 아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왔고, 나한테도 기회가 왔다. 지금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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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