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좌초 구축함 똑바로 세워…"6월 복구" 지시 이행 가능?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2일 위성사진 분석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2일 위성사진 분석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지난달 21일 진수식 도중 넘어져 좌초한 5천t급 구축함의 선체를 북한 당국이 똑바로 세우는 데에 성공했다는 항공사진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무조건 6월 복구 완결'을 주문한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이행될지 주목된다.
미국 워싱턴DC에서 발간되는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2일에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1일 사고 발생 이래 처음으로 이 구축함이 똑바로 서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체 일부가 옅은 구름으로 가려져 있지만, 선미(船尾)에 있는 헬기 착륙지점 표시가 보인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바닷물을 퍼내는 데에 2∼3일, 측면을 복구하는 데에 10여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6월 하순으로 예정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전까지 구축함을 원상 복원하는 작업을 "무조건 완결"하라고 지시했다.
38노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 배를 똑바로 세우는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29일에 촬영된 사진에서는 부두에서 인부들이 선박에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밧줄을 당기는 모습이 관찰됐다.
당시 30개 이상의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선박의 한쪽 면에만 배치됐다.
이 풍선 추정 물체들은 처음에는 배가 물에 떠 있도록 하려고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결과적으로 인부들의 작업과 동시에 배를 똑바로 세우는 과정에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축함은 지난달 21일 측면 진수가 실패하는 과정에서 진수 장치가 선수(船首) 부분에서 걸리는 바람에 선미 부분만 물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이달 2일 사진을 보면 선수 부분은 여전히 육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으로는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지난달 29일 사진을 보면 선수에 달린 음파탐지기 부분이 손상됐을 공산이 커 보인다.
이를 수리하려면 선체를 띄운 뒤에 물에서 꺼내서 대형 플로팅 드라이 독이나 그레이핑 독으로 옮겨야 하겠지만, 청진조선소에는 이런 시설이 없다.
따라서 현재 선체가 똑바로 세워져 있긴 하지만 선수는 진수 장치에 있는 점으로 보아 북한 측이 선수 부분을 먼저 수리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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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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