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 떠나는 'UCL 준우승' 인자기 감독, 연봉 390억 원에 알 힐랄로...후임은 파브레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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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시모네 인자기(49) 감독이 인터 밀란과 작별을 고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향한다. 연봉만 무려 2,500만 유로(약 390억 원). 그가 떠나는 자리엔 세스크 파브레가스(38)가 유력 후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4일(한국시간)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인터 밀란을 떠나 알 힐랄 지휘봉을 잡는다. 이미 계약은 성사됐고, 클럽 월드컵에서 레알 마드리드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현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 인터 밀란은 공식 발표를 통해 인자기 감독과의 계약 종료를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인자기는 유럽 무대에서의 마지막 챕터를 마무리하게 됐다. 2020년대 초반 인터 밀란을 다시 유럽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그는, 4년간 217경기에서 승률 65%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 승률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세리에A 우승 1회, 코파 이탈리아 2회, 슈퍼코파 3회,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2회를 포함해 총 6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제 인자기의 무대는 중동이다. 마르카는 "알 힐랄은 인자기에게 1년 2,500만 유로 순수입 기준의 계약을 제안했고, 그는 이를 수락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리그 전체에서 최고 수준의 연봉이며, 인자기는 이 대회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편, 인터 밀란은 빠르게 후임 감독 찾기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바로 전설의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있다. 마르카는 "인테르 수뇌부는 세스크를 차세대 지휘봉 주자로 낙점하고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코모를 20년 만에 세리에A로 승격시킨 성과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세스크는 공격적인 전술, 유소년 육성 철학, 장기적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인테르의 젊은 선수단과 이상적인 궁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테르는 현재도 U-19 세리에A 우승팀을 보유 중이지만, 1군 평균 연령 29.3세로 리그 최고령 팀이기도 하다. 구단은 세대교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만 세스크 외에도 후보군은 있다. 마르카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크리스티안 키부 등도 리스트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인터 밀란은 파브레가스를 최우선 옵션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번 주 내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를 떠나 사우디로 향하는 인자기, 그리고 그 자리를 노리는 파브레가스. 한 시대가 교차하는 이 장면은 단순한 이적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유럽 명문과 중동 자본, 그리고 젊은 감독 세대의 도전이 맞물린 이번 여름, 축구계의 시선은 다시 밀라노와 리야드를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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