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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 관세 50%로 인상…한국 철강업계 "최악의 상황"

“정부가 하루빨리 협상에 나서줘야 해요. 더 나빠질 거라곤 예상 못했는데…”

4일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허탈해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 관세는 포고문에 적시된 대로 미국 동부 시간 이날 0시 1분(한국시간 4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발효됐다.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미플린에 위치한 U.S. 스틸 공장을 시찰하며 근로자들과 함께 걷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습. AP=연합뉴스
이에 따라 철강·알루미늄 제품은 미국으로 수출 시 예외없이 50%의 관세를 부과받게 됐다. 현재 수출을 위해 선적하는 철강뿐 아니라 미국을 향해 운송되고 있는 철강 제품 역시 관세 부과 대상이다.



악재 겹치는 철강업계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 3월 발효된 25% 관세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2배로 오른 50% 관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공급 과잉, 건설 경기 침체, 중국산 저가 공세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50% 관세가 부과되면 국내에서 수출하는 낮은 품질의 제품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높은 품질의 철강 제품보다 가격이 높아져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다"며 "사실상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자 일부 국내 철강업체들은 공장문을 닫고 있다. 동국제강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 철근 생산 공장을 한 달간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일부 공장 셧다운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인상하기로 한 50% 관세가 발효된 4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 관세는 포고문에 적시된 대로 미국 동부 시간 이날 0시1분(한국시간 4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발효됐다. 사진 연합뉴스

악화되고 있는 실적도 부담이다.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7조4370억원, 영업이익 56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4%, 1.7%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영업손실 19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동국제강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9% 급감했다.

수출 물량도 줄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5%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5월 대미 철강 수출은 20.6% 감소했다. 산업연구원은 “관세 인상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으나, 향후 미국 내 수요 위축과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철강업계 정부 역할에 마지막 기대

철강업계는 정부의 역할에 사실상 유일하게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 국내 철강 수출액(332억 8200만 달러)의 약 13.1%(43억4686만 달러)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 시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정부가 더욱 심각해진 철강 관세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에 두고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정부가 미국과 개별협상에 나설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앞서 영국과 미국은 지난달 무역 협상에서 연간 10만대까지는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가 아니라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업, 에너지 산업 등 한국이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상력을 발휘해 낮은 세율의 할당 쿼터를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수출 다각화 등을 통해 대미 의존도를 낮출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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