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잉 돌려보낸 中, 유럽 에어버스 최대 500대 주문 검토"

블룸버그 "中·EU 수교 50주년 축하 차원…트럼프에는 모종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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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의 고관세 부과를 이유로 미국 보잉 항공기를 반송했던 중국이 유럽 에어버스 항공기 최대 500대 주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들은 에어버스가 중국 항공사와 주문 규모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협동체(기내 통로가 1열인 기종)와 광동체(기내 통로가 2열 이상인 기종)를 합쳐 약 300대 규모라고 전했고 다른 한 소식통은 주문 규모가 200∼500대라고 말했다.
500대로 정해질 경우 중국이 주문하는 항공기 규모로는 역대 최대가 된다. 협상은 유동적이며, 합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결렬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협상이 순조롭다면 중국의 에어버스 주문은 유럽 지도자들의 중국 방문 시점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EU는 다음 달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중국과 유럽연합(EU)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방중할 가능성이 나온다. 프랑스와 독일은 에어버스의 양대 주주다.
중국의 에어버스 주문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역 문제와 관련해 모종의 메시지를 보내려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협상이 타결된다면 에어버스는 지난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대대적인 관세전쟁에 나선 이후 중국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는 보잉에 대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4월 자국 항공사들에 보잉 항공기 인수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색까지 마친 보잉 항공기가 미국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다만, 미중 양국이 지난달 제네바 합의 후 90일간 휴전에 들어가면서 중국은 인수 금지 조치를 해제해 이달부터 납품이 재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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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