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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프랑스인, 이웃 튀니지인 총격 살해…佛 사회 충격

외국인·무슬림 등 혐오 드러내…정치권 "인종차별은 독" 비판

극우 프랑스인, 이웃 튀니지인 총격 살해…佛 사회 충격
외국인·무슬림 등 혐오 드러내…정치권 "인종차별은 독" 비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남동부의 소도시에서 극우 인종차별주의자가 이웃에 사는 튀니지 남성을 총으로 살해해 프랑스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 라디오 프랑스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프(53) 라는 이름의 프랑스 남성이 지난달 31일 밤 이웃에 사는 튀니지 국적 이솀(45)에게 총을 5발 쏴 살해했다.
튀르키예 국적의 다른 이웃도 크리스토프의 총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크리스토프의 여자친구에게 신고받은 경찰은 차로 도주 중이던 그를 체포했다. 그의 차 안에서는 자동권총, 산탄총 등이 발견됐다고 현지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사격 스포츠 애호가인 크리스토프가 범행 전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인종차별적이고 증오스러운 내용을 담은 동영상 2건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범행 직후에 올린 동영상에서 그는 "내 광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오늘 밤으로 끝났다. 나는 내 영혼을 더럽혔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인들아, 깨어나라. 너희는 (이슬람에) 먹혀버릴 거다"라며 "너희 자식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되고 강제로 따라야 할 때가 오게 되면 이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포가 진영을 바꿀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이 더 많이 나올 거다. 나는 첫 번째일 뿐"이라며 무슬림을 겨냥한 공격을 부추겼다.
그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소셜미디어에 외국인, 무슬림, 불법 체류자 등에 대한 혐오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당국은 그가 인종, 민족, 국가 또는 종교를 이유로 한 살인 사건을 저질렀으며 테러를 통해 공공질서를 교란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테러 대응 부서에 사건을 맡겼다.
프랑스 정치권은 끔찍한 범행에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공화당 소속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 장관은 "이것은 인종차별적 범죄로, 인종차별은 사람을 죽이는 독"이라며 "모든 인종차별적 행위는 출신, 피부색, 종교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 프랑스 공화국에 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집권 여당 르네상스 소속의 야엘 브룬 피베 하원 의장도 엑스(X·옛 트위터)에 "인종차별, 증오, 분열의 독소로부터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단결하자"고 호소했고,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 뤼크 멜랑숑 대표도 같은 채널에서 "비열한 인종차별적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피해자의 본국인 튀니지의 칼레드 누리 튀니지 내무장관은 성명에서 "이 범죄가 튀니지 사회에 엄청난 분노와 깊은 슬픔을 일으켰다"며 "프랑스는 자국 내 튀니지 공동체의 보호를 보장하고, 이런 범죄를 방지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조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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