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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출신 佛가수 노골적 인종차별 극우단체 법정에

작년 파리올림픽 개막식 공연 공개적 비난

아프리카 출신 佛가수 노골적 인종차별 극우단체 법정에
작년 파리올림픽 개막식 공연 공개적 비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아프리카 이민자 출신 프랑스 여가수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인종차별 발언을 한 극우 단체 회원들이 4일(현지시간) 법정에 선다.
극우 단체 '레 나티프' 소속 회원 13명은 이날 파리 형사법원에서 말리 출신 프랑스 가수 아야 나카무라에 대한 인종차별적 모욕 혐의로 재판받는다고 일간 리베라시옹 등이 전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지난해 3월 9일 센강변에서 나카무라의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펼쳐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 현수막엔 "여기서는 안 돼 아야. 여기는 파리지, 바마코(말리 수도)의 시장이 아니야"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 메시지는 한 극우 매체를 통해 소셜미디어에 확산했다.
나카무라는 2017년 첫 데뷔 앨범을 낸 프랑스의 R&B 가수로, 이듬해 발표한 앨범 '나카무라'가 전 세계에서 120만장 이상 판매되는 등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가수다. 해외에서 가장 많이 듣는 프랑스어권 여성 아티스트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나카무라가 개막식에서 프랑스 국민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극우 세력은 반발했다. 아프리카 출신이 프랑스 문화를 대표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인종차별 발언이 확산하자 나카무라와 프랑스 내 흑인 인권단체들은 수사 기관에 레 나티프를 고소·고발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나카무라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만들면서 흑인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 발언을 내뱉었다.
한 회원이 그의 출신 국가를 혼동해 "아야, 파리는 킨샤사(콩고민주공화국 수도)가 아니야"라고 하자 누군가 "말리 출신"이라면서 "어차피 흑인이니까 그냥 두자"는 대화를 나눈다.
나카무라가 실제 개막식에서 피아프의 노래를 부르기로 결정됐었는지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개막식 날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에펠탑 위에서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한 이는 프랑스계 캐나다인 팝스타 셀린 디옹이었다. 나카무라는 개막식 중간 센강의 한 다리 위에서 자신의 곡을 노래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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