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대신 집 근처로”…미국도 한국도 불황형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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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여름 소비 지도
로이터는 3일(현지 시간) 올여름 미국인 여행객의 가장 큰 트렌드는 ‘할인 기다리기’라며 이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경제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항공사나 호텔이 할인가를 내놓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여행 산업의 둔화를 나타내는 신호이며, 기업들 사이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델타항공·메리어트·부킹홀딩스(Booking.com) 등 주요 여행 관련 기업들은 올해 실적 전망을 철회하거나 낮췄다. 에어비앤비는 “소비자들이 (가격이 내려갈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태도로 체크인 직전까지 예약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여행 자체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더 짧은 기간,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하는 걸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지난 4월 조사에서 미국인 절반 이상(53
한국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관광 트렌드로 “지역 내 체류, 도심 호텔이나 근거리 여행, 맞춤형 휴식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나면서 맞춤화·다양화로 대표되는 ‘하이퍼 개인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월 황금연휴(1~6일) 기간 서울·부산 등 도심 지역 호텔 예약은 90
‘스테이케이션’은 소비 패턴도 바꿨다. 지역 체험형 여행이나 캠핑 가전, 집 꾸미기 등으로 소비가 옮겨가고 있다. 직장인 이진주(25)씨는 “여름 휴가로 당일치기 기차 여행을 고려하고 있다”며 “해외 대신 국내에서 더 맛있는 걸 먹고 체험하는데 돈을 쓰는게 더 나을 거 같다”고 말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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