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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복룡의 신 영웅전] 돈, 그 마법의 종잇장…다니엘 코엔의 충고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
도대체 인간은 돈을 얼마나 가지면 욕심이 찰까? 돈에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가 보다.

며칠 전 정부의 발표에 누구는 임대 주택 7000채를 가지고 있는데 비싼 전세를 안고 산 집값이 내려가 입주자들의 피해가 걱정이고, 어느 10대 기업은 하도급 업체 체불 대금이 23년째 밀렸고, 어느 재벌은 살고 있는 집의 봄철 실내 장식을 바꾸는데 72억원을 썼다는 보도를 보면서, 마음이 심란하고, 이 나라의 장래가 이래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의미 없는 학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프랑스 경제학자 고(故) 다니엘 코엔. [AFP=연합뉴스]
행복을 돈과 연결하여 명언을 남긴 사람은 많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독특한 말을 남긴 사람은 2023년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프랑스의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이다. 코엔은 프랑스계 튀니지 출신으로 파리고등사범학교와 낭테르 대학에서 공부하고 파리경제대학(PSE)의 교수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날 사르코지 대통령의 동기로서, 대학과 현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코엔은 『세계화와 그 적들』(2004)을 출판하고 뒤이어 개발도상국의 부채에 대하여 깊은 연민을 담은 『악의 번영』(2009)을 출간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코엔은 “행복이란 처남(妻男)보다 잘사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나는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 머리가 띵하고, 잘못 봤나 생각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웃자고 한 얘기가 아니었다. 그러면 그가 뜻하고자 하는 바는 무슨 뜻일까? 처남보다 부자여야 한다는 이야기는 결국 그래야 아내가 행복하다는 뜻인지, 아니면 나처럼 아내에게 업혀 평생을 산 서생에게는 처갓집보다 잘 살아야 기를 펴고 산다는 뜻인지, 도무지 그 의중을 알 수는 없지만, 오래 기억되는 논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는 아직 처남보다 더 부자가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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