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룡의 신 영웅전] 돈, 그 마법의 종잇장…다니엘 코엔의 충고

며칠 전 정부의 발표에 누구는 임대 주택 7000채를 가지고 있는데 비싼 전세를 안고 산 집값이 내려가 입주자들의 피해가 걱정이고, 어느 10대 기업은 하도급 업체 체불 대금이 23년째 밀렸고, 어느 재벌은 살고 있는 집의 봄철 실내 장식을 바꾸는데 72억원을 썼다는 보도를 보면서, 마음이 심란하고, 이 나라의 장래가 이래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의미 없는 학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프랑스 경제학자 고(故) 다니엘 코엔. [AFP=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5/b4080ef3-a4ff-46b0-92c0-b4719ae6db84.jpg)
코엔은 “행복이란 처남(妻男)보다 잘사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나는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 머리가 띵하고, 잘못 봤나 생각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웃자고 한 얘기가 아니었다. 그러면 그가 뜻하고자 하는 바는 무슨 뜻일까? 처남보다 부자여야 한다는 이야기는 결국 그래야 아내가 행복하다는 뜻인지, 아니면 나처럼 아내에게 업혀 평생을 산 서생에게는 처갓집보다 잘 살아야 기를 펴고 산다는 뜻인지, 도무지 그 의중을 알 수는 없지만, 오래 기억되는 논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는 아직 처남보다 더 부자가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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