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의 음식과 약] 진통제 선택법


두 약의 작동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알면 상황에 따라 어느 진통제를 선택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염진통제는 염증과 관련된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편두통·치통·근육통처럼 통증이 국소적이든 몸살·관절염처럼 전신적이든 상관없다. 생리통 역시 자궁 내막에서 생성되는 프로스타글란딘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성 통증이므로 소염진통제가 특히 효과적이다. 통증 부위가 붉거나 열이 나거나 부어있는 경우라면 염증이 있는 것일 수 있으며, 이런 경우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근거가 된다. 모든 소염진통제는 기본적으로 비슷한 방식으로 작용하므로 자신에게 가장 잘 듣는 약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작용 시간에는 차이가 있다. 나프록센은 다른 소염진통제보다 작용 시간이 길어 약 12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되는 반면, 이부프로펜은 4~6시간 정도 작용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염증이 동반되지 않은 가벼운 통증에 가장 효과적이다. 가벼운 관절염 통증이나 긴장성 두통, 근육통, 감기몸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편두통이나 생리통처럼 염증이 주요 원인인 통증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소염진통제와 달리 피부가 붉어지거나 붓는 등 염증으로 인한 증상은 완화하지 못한다.
부작용, 과민 반응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소염진통제를 과용하거나 장기간 복용하면 위장 장애, 신장 손상,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임신 중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다면, 복용 전 의사·약사와 상담을 권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비교적 부작용이 적지만 과용하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간 질환이 있거나 음주가 잦은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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