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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의 음식과 약] 진통제 선택법

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
어떤 진통제가 좋은가. 선택은 두 가지다. 하나는 소염진통제(NSAID), 다른 하나는 해열진통제이다. 소염진통제는 이부프로펜(애드빌·부루펜), 나프록센(탁센)이 대표적이며 해열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이 널리 쓰인다. 아세트아미노펜은 1893년 유럽에서 처음 사용된 역사가 깊은 약물이지만 정확한 작용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력한 가설은 중추신경계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 합성효소를 억제하여 통증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은 체내 전체의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므로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는 없다.

김지윤 기자
반면에 소염진통제는 COX-1, COX-2라는 효소를 억제해 염증·통증·부종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줄여준다. 소염진통제라는 이름 때문에 오해하기 쉽지만 이 약 역시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다만 위장 점막 보호에 중요한 효소(COX-1)가 함께 억제되므로 위장 장애, 위궤양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소염진통제는 빈속보다는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두 약의 작동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알면 상황에 따라 어느 진통제를 선택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염진통제는 염증과 관련된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편두통·치통·근육통처럼 통증이 국소적이든 몸살·관절염처럼 전신적이든 상관없다. 생리통 역시 자궁 내막에서 생성되는 프로스타글란딘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성 통증이므로 소염진통제가 특히 효과적이다. 통증 부위가 붉거나 열이 나거나 부어있는 경우라면 염증이 있는 것일 수 있으며, 이런 경우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근거가 된다. 모든 소염진통제는 기본적으로 비슷한 방식으로 작용하므로 자신에게 가장 잘 듣는 약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작용 시간에는 차이가 있다. 나프록센은 다른 소염진통제보다 작용 시간이 길어 약 12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되는 반면, 이부프로펜은 4~6시간 정도 작용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염증이 동반되지 않은 가벼운 통증에 가장 효과적이다. 가벼운 관절염 통증이나 긴장성 두통, 근육통, 감기몸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편두통이나 생리통처럼 염증이 주요 원인인 통증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소염진통제와 달리 피부가 붉어지거나 붓는 등 염증으로 인한 증상은 완화하지 못한다.

부작용, 과민 반응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소염진통제를 과용하거나 장기간 복용하면 위장 장애, 신장 손상,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임신 중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다면, 복용 전 의사·약사와 상담을 권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비교적 부작용이 적지만 과용하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간 질환이 있거나 음주가 잦은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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