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내친 알 나스르, 대체자로 손흥민 노린다
[OSEn=이인환 기자] 말 그대로 7번 교체다.영국 '데일리 메일'은 4일(한국시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사우디 알 나스르의 No.1 타깃이다. 구단은 손흥민에 대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완벽한 대체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토트넘 구단은 매각 제안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6년 여름 만료된다. 구단 입장에서는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점이며, 손흥민 역시 우승이라는 명분을 안고 새로운 도전을 택할 명분이 생겼다.
그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했고, 우승 직후 눈물을 보이며 감정을 드러냈다. 당시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17년 만에 우승했다. 이제는 나도 레전드라 할 수 있다.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1-4 패)에 부상 여파로 결장했고, 시즌 막판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든 점도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현재 구단은 손흥민의 공백을 고려한 전력 보강에 착수한 상태다.
사우디 클럽들은 이미 2023년 여름, 손흥민에게 4년 총액 1억 파운드(약 1,856억 원), 연봉 2,500만 파운드(약 464억 원)의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할 일이 남았다"며 이를 거절했지만, 이번 여름엔 상황이 다르다.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손흥민은 현재 연봉의 두 배가 넘는 2,530만 파운드(약 473억 원) 수준의 제안을 받고 있으며, 이를 수락할 경우 사우디 리그 내 연봉 5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리야드 마레즈, 사디오 마네, 아이반 토니 등에 이은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대표팀 선배 이천수는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사우디에서 흥민이에게 연봉 300~350억 원은 베팅할 것 같다. 2년 정도면 600~700억이다. 흥민이가 유럽 최정상에서 퍼포먼스를 보였다. 나라만 사우디고 실질은 유럽 리그다. 보상을 받을 때가 됐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왜 사우디를 가느냐고 말하는 팬들도 있지만, 흥민이가 지난 10년간 보여준 경쟁력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표팀에서도 부상투혼을 이어갔다. 사우디로 가면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다"라며 후배를 두둔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이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2022), PFA 올해의 팀 선정(2021), 구단 올해의 선수 3회 등 수많은 개인 수상 이력을 남겼다.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리그컵 준우승 등의 성과도 더해지며, 토트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대한민국 대표팀에 소집돼 이라크,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준비 중이다. 다만 회복 중인 부상으로 인해 출전 시간은 제한될 전망이다.
토트넘 내부 역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휴가 중이다. 차기 시즌에 대한 구단의 운영 방침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손흥민의 거취는 더욱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우디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알 나스르. 알 나스르는 최근 호날두가 팀을 떠날 확률이 높다. 막대한 연봉에 비해 성과를 못 낸 호날두를 내치고 손흥민으로 대체하려고 하는 것.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은 이전에도 사우디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기에 토트넘이 관심을 보일 것이다"라면서 "알 나스르 입장에서는 호날두를 내치고 손흥민으로 대체한다면 공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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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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