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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의회서 '팔레스타인' 티셔츠 입은 의원 쫓겨나

외무장관 "이스라엘에 무기 계속 공급"

독일 의회서 '팔레스타인' 티셔츠 입은 의원 쫓겨나
외무장관 "이스라엘에 무기 계속 공급"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국회의원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쫓겨났다.
ARD방송 등에 따르면 율리아 클뢰크너 연방하원 의장은 4일(현지시간) 본회의장에서 복장에 정치적 신념을 표현해선 안 된다며 좌파당 칸진 쾨크튀르크 의원을 퇴장시켰다.
클뢰크너 의장은 "티셔츠에 스티커나 다른 표식은 허용되지 않는다. 옷을 갈아입어 달라고 비공개로 요청했다"며 "요청을 거부하는 것 같으니 회의장을 떠나 달라"고 말했다.
독일 연방의회 규칙에는 '복장과 태도는 의회의 품위에 걸맞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튀르키예 이민자 집안 출신 초선인 쾨크튀르크 의원은 지난 3월에도 팔레스타인 저항의 상징으로 통하는 체크무늬 스카프 '케피예'를 착용하고 본회의에 참석해 논란을 일으켰다.
중도보수 여당 기독민주당(CDU) 소속인 클뢰크너 의장은 이날 요한 바데풀 외무장관이 질의에 답변하는 동안 '학살을 멈춰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친 방청객도 퇴장시켰다.
바데풀 장관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 여러 세력에게서 계속 공격받고 있다며 "독일은 무기 공급을 포함해 이스라엘 국가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 인정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아일랜드·스페인·노르웨이·슬로베니아 등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르면 6월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주민이 굶어 죽는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독일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 지원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바데풀 장관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국제인도법에 부합하는지 따져보고 무기공급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주간지 차이트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7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4억8천510만 유로(7천654억원)어치의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전쟁 발발 이전에도 독일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무기를 이스라엘에 공급했다.
독일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주민 학살을 방조한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돼 있다. 니카라과는 지난해 독일을 제소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해달라는 임시조치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이스라엘로부터 독일산 무기로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서면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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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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