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시' 마카오, 요즘 K팝 콘서트에 열 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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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관광청장 단독 인터뷰

" 유튜브 조회수 1000만 뷰 찍은 미연(아이들)의 뮤직비디오를 보셨습니까? 바로 마카오에서 찍었습니다. "
지난달 29일 ‘2025 마카오 위크’를 위해 서울을 찾은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58) 마카오정부관광청장이 한 말이다. 마리아 청장은 2012년부터 13년째 마카오정부관광청장을 맡고 있는 마카오 관광산업의 오랜 수장이다.
마리아 청장의 말마따나 마카오는 현재 K팝 스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미연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전세계에 소개된 것은 물론이고 블랙핑크,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마카오 최대 규모 공연장인 ‘갤럭시 아레나(1만6000명 수용)’에서 연 콘서트가 잇따라 매진 기록을 세웠다. 지드래곤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마카오가 한국의 K팝을 문화관광 콘텐트로 활용해 성공한 셈인데, 마리아 청장도 “마카오가 카지노 이미지를 벗고 문화관광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K팝의 역할이 크다”며 공로를 인정했다.
Q : 마카오에서 최근 K팝 공연 유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A : 마카오에도 세계적인 쇼가 많다. 세계 최대 규모의 워터쇼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영화 거장 장이머우(張藝謀)가 연출한 ‘마카오 2049’ 등은 마카오가 자랑하는 관광 콘텐트다. 최근에는 K팝 콘서트의 파급 효과에 더 놀라고 있다. 기존의 마카오 관광객보다 젊은 층이 마카오에 K팝 콘서트를 보러 방문한다. 방문 국가도 다양해졌다. 마카오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가 되고자 한다. 그 목표에 K팝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Q : 마카오는 카지노 도시 아닌가
A : 마카오는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다. 2024년 한 해에만 카지노에서 약 281억달러(약 38조88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카지노 산업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전체 세수의 80%가 넘는다. 마카오 관광당국이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는 이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중국 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 : 사업 다각화에 대한 전략은
A : 현재 마카오에서는 카지노 예산보다 10배가 넘는 금액을 공연·전시관·공원 등 비카지노 분야에 투자해야 리조트 사업권을 받을 수 있다. 계란을 바구니 하나에 담던 시대는 갔다. 엔터테인먼트나·MICE·웰니스 같은 산업을 관광과 접목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마카오가 K팝에 주목하는 이유다.

Q : 마카오에서 한국 시장은 어느 정도인가
A : 지난해만 한국인 49만2184명이 마카오를 방문했다. 범중화권(중국·홍콩·대만)을 제외하면, 필리핀(49만3399명) 다음으로 한국인 시장의 비중이 높다. 무엇보다 마카오에서 K컬쳐의 인기가 높다.
Q : 한국의 문화관광 산업은 어떻게 생각하나
A : 한국의 의료 관광 노하우와 한류 스타를 앞세운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략에 관심이 많다. 마카오 역시 비슷한 비전을 그리고 있기에 배울 점이 많다.
백종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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