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변화구가 이렇게 별로라니…" 로버츠 감독도 당혹, 1승도 버겁다 '세월무상 ERA 5.17'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5/202506041649776196_684083b6e9e73.jpg)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201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사이영상만 세 번이나 받은 클레이튼 커쇼(37)가 세월무상을 느끼고 있다. 1승을 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커쇼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패전 요건을 안고 내려갔다. 타선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다.
시즌 4번째 등판이었지만 이날도 커쇼의 첫 승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1회 안타와 폭투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피트 알론소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 커쇼는 곧 이어진 1회 다저스 타선이 4점을 지원하면서 리드를 안고 2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3회 후안 소토에게 우중월 투런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2점 리드를 안은 채 5회 선발승 요건을 노렸다. 그러나 1사 후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스탈링 마르테의 3루 땅볼 때 맥스 먼시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주자가 쌓였다.
1사 1,2루에서 소토를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했지만 알론소에게 좌중간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브랜든 니모의 1루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4-5 역전 허용. 커쇼가 베이스 커버를 들어 갔지만 니모의 발이 조금 더 빨랐고,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나온 벤 캐스패리어스가 타이론 테일러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커쇼의 실점은 5점으로 끝났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연장 10회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2루타로 6-5 승리를 거뒀지만 커쇼의 투구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총 투구수 92개로 최고 시속 91.2마일(146.8km), 평균 89.3마일(143.7km) 포심 패스트볼(33개)보다 슬라이더(47개)를 더 많이 던지며 커브(10개), 스플리터(2개)를 섞었다.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았지만 존 근처로 온 공들은 쉽게 공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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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넷LA’에 따르면 경기 후 커쇼는 “좋은 공을 충분히 던지지 못했다. 몇몇 타자들을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갔지만 투스트라이크에서 안타를 맞고, 볼넷도 주고, 강한 타구도 여러 개 허용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날이 아니었지만 팀이 정말 잘해줬다. 팀이 나를 구해줬고, 중요한 승리 거뒀다”고 말했다.
5회 먼시의 실책이 아쉬웠지만 커쇼는 동료를 감싸안았다. 그는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게 팀이다. 실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큰 문제는 아니었다. 먼시가 지금 정말 좋은 타격을 하고 있는데 (9회) 두 번째 홈런을 보면서 나도 기뻤다”고 말했다. 먼시는 1회 투런포, 9회 솔로포로 시즌 8~9호 홈런을 폭발하며 수비 실책을 만회했다.
지난해 11월 왼쪽 엄지발가락, 무릎 수술을 받은 커쇼는 6개월 재활을 거쳐 지난달 18일 시즌을 시작했다. 4경기에서 15⅔이닝을 던지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17 WHIP 1.66 피안타율 2할8푼3리를 기록 중이다. 탈삼진(8개)보다 볼넷(9개)이 많을 정도로 구위가 떨어졌고, 제구도 안 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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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락세가 뚜렷한 커쇼이지만 “몸 상태는 정말 좋다.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도 없고, 팔도 괜찮다. 구위 자체는 괜찮다”며 “그래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가 더 잘 던져야 한다. 일관성 있게 타자들을 잡아내야 한다”고 반등 의지를 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늘처럼 커쇼의 커브가 빗나간 적은 없었다. 중간에 좌타자에게 던진 좋은 커브 하나를 �醯� 경쟁력 없는 커브가 많았다. 평소의 커쇼 스타일과 매우 달랐다. 슬라이더의 예리함도 부족했다”며 변화구 퀄리티를 지적했다. 3회 소토에게 홈런을 맞을 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을 맞은 것을 빼곤 나머지 안타 5개는 커브, 슬라이더가 각각 2~3개였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커쇼 스스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삼진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에 답답해하고 있을 것이다. 정말 열심히 던지고 있지만 예전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하지만 커쇼는 계속 노력하고 있고, 우리도 그를 믿고 기회를 줄 것이다”며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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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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