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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내년 1월부터 유로화 쓴다…친러 세력은 반대 시위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동유럽의 불가리아가 내년 1월부터 유로화를 공식 통화로 도입한다. 이로써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은 21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8년 12월 3일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열린 유로그룹 회의에서 유로화 20주년을 기념하는 EU 동전 복제품이 선보여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불가리아가 유로화를 채택하는 데 필요한 공식 기준을 충족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와 관련,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불가리아 국민과 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오며, 유로 자체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이달 말 EU 정상들의 승인을 거쳐 다음 달 중 EU 재무장관들이 불가리아 화폐(레프)와 유로화 간 고정환율 비율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27개 EU 회원국 중 불가리아의 유로존 편입은 2023년 1월 크로아티아에 이어 3년 만이다. 유로화는 현재 20개국에서 약 3억4700만명이 쓰고 있다.

인구 640만 명의 불가리아는 2007년 EU에 가입한 이후 자국 통화인 레프화를 유로화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최근까지 유로존 가입이 번번이 무산됐다. EU 조약에 따르면 유로화 도입을 위해선 물가 안정, 건전 재정, 환율 안전성 등을 충족해야 한다.

4월 17일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에서 한 남성이 거대한 유로 로고를 지나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6개 회원국은 동유럽의 폴란드·체코·헝가리·루마니아, 북유럽의 스웨덴·덴마크 등이다. 이중 덴마크는 예외적으로 유로화 사용에 대한 의무를 면제받아 크로네를 공식 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러시아가 동유럽 국가들에 경제적·정치적·군사적으로 압박을 가해, 일부 국가들이 친러 정책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리아의 유로화 도입 승인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4일 소피아에서 열린 불가리아의 유로존 가입 반대 시위에서 한 여성이 유로 상징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다만 불가리아 내 친러 세력을 중심으로 유로화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이날도 수도 소피아에서 “우리는 불가리아 레프를 선택할 것”이라며 유로화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지난 2월에도 친러 시위대가 불가리아 주재 EU 대표부 건물에 화염병을 투척하고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불가리아 국민 사이에서도 유로화 도입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위문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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