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인도 반대에도 ADB서 8억달러 금융지원 확보
파키스탄 외무 "포괄적 대화 원하지만, 인도는 테러문제 집중 희망"
파키스탄 외무 "포괄적 대화 원하지만, 인도는 테러문제 집중 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파키스탄이 인도의 반대에도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총 8억 달러(약 1조1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확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ADB는 파키스탄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고 공공 재정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3억 달러(약 4천억원)의 정책 기반 대출과 5억 달러(약 7천억원)의 정책 기반 보증이 포함된 금융지원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과 갈등 관계에 있는 인도의 반대가 있었다.
ADB 창립 회원국인 인도는 일본, 미국, 중국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인도는 ADB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파키스탄의 국방 지출이 증가하고 있고, 거버넌스가 취약하며 군이 경제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며 금융지원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키스탄의 경제 개혁 실적이 좋지 않은데 ADB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등 모니터링 체계에 의문이 있다며 파키스탄의 경제적 불안정성이 ADB에 신용 위험을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인도는 최근 파키스탄과 전면전 직전까지 가는 무력 충돌이 벌어진 뒤 국제 사회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에서는 "파키스탄에 대한 금융 지원이 국경을 넘는 테러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집행 표결에 기권했다.
또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 파키스탄에 대한 제재를 추진 중이다.
파키스탄은 2022년에 FATF의 테러 자금 지원국 명단에서 빠지면서 무역·투자 접근성이 개선됐지만 인도는 파키스탄이 다시 명단에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와 수자원 문제를 포함해 여러 현안에 대한 포괄적인 대화를 원하지만, 인도는 테러 문제에만 집중하길 원해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관광객 등 26명이 사망하는 총기 테러가 발생한 이후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이 사건으로 인도는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의 흐름을 막을 수 없도록 한 '인더스강 조약' 효력을 중단하고 물 공급을 막고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 휴전 뒤에도 물 공급을 여전히 막고 있으며 지금보다 이를 더 강화하기 위해 댐 건설 등 추가 조치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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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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