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日 진보매체, '공통 이익' 강조…보수매체는 '우려' 제기
아사히 "이 대통령 책무 무거워"…산케이 "위안부 합의 깨면 관계 악화"
아사히 "이 대통령 책무 무거워"…산케이 "위안부 합의 깨면 관계 악화"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신문들이 5일 일제히 이재명 정부 출범을 사설로 다루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전했다.
한국 새 정부가 안고 있는 과제나 기대 중심으로 전하는 신문도 있지만 일부 보수 성향 매체는 '우려'에 방점을 찍었다.
중도·진보 성향 매체들은 담담하게 새 정부의 과제를 짚으면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협조 회복을 향한 정치 안정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의 이번 대선은 계엄령을 시도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데 따라 치러진 것으로, 반년간의 정치 공백에 드디어 종지부가 찍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에는 역사 인식과 영토 문제가 있지만 많은 분야에서 이해가 일치한다"며 "한일 관계를 다시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대통령이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분열과 양극화 등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책무가 무겁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직면한 미국의 관세정책, 북한 위협 등 국제환경은 일본과 공통점이라며 "한일간 역사 인식 차이가 있지만 일본도 새 정권의 동향에만 신경쓰면 곤란하다"고 전제한 뒤 조기 정상회담 등 양국 정상이 의사소통을 깊이있게 해나가줄 것을 제안했다.
반면 대표적인 보수 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은 '새 대통령, 위안부 다시 문제 삼지 말라'는 제목으로 "새 대통령이 한미일 공조를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말 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할지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 공약집에 실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문제 삼았다.
이 신문은 이 공약은 2015년 양국 간 맺어진 위안부 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한일관계는 문재인 정부 때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시 우익 성향인 요미우리신문은 '새 대통령의 미일 협력은 진짜인가'라는 제목으로 "대선에서 일본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규정하고 경제협력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앞으로 다시 대일 강경 자세를 강화하는 게 아닐지 염려를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일 협력이 기능하도록 하려면 한일 양국 간 안정된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며 "책임의 무게를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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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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