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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3개 던질 때 '끝났다'고 했는데..." 상진매직도 잠시 설��다…윤성빈 프로젝트, 아직 끝나지 않았다

[OSEN=조형래 기자] “공 3개 던질 때 ‘끝났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

지난 5월 20일 사직 LG전은 롯데 팬들과 구단 구성원 모두의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2017년 1차 지명된 ‘아픈손가락’ 유망주 윤성빈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었기 때문. 2군에서 윤성빈은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당시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2.11(21⅓이닝 5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볼넷이 19개로 여전히 많은 편이지만 삼진은 그보다 많은 40개를 잡아냈다. 평균 153~154km대의 구속을 뿌리면서 모두를 설레게 했다.

윤성빈을 2군에서 심혈을 기울여 지도했던 김상진 투수코치도 마찬가지였다. 윤성빈이 1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준비시키고 개선을 시킨 것은 올해 새로 부임한 김상진 코치의 공이 크다고 모두가 평가했다. 결국 윤성빈은 2군에서 증명하면서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김상진 코치도 가슴을 졸이며 주의깊게 지켜봤다. 윤성빈은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157km, 156km, 157km 패스트볼을 연거푸 뿌리면서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롯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김상진 코치도 “공 3개 던질 때 ‘끝났다’고 봤다”라며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었고 본인도 좀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문제는 그 이후였다. 윤성빈은 공을 힘겹게 뿌렸고 제구력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피치컴 이슈 등으로 템포가 끊긴 것도 불운했고 빗맞은 타구들이 안타로 연결되면서 고전했다. 몸에 맞는 공, 볼넷 등 4사구가 연거푸 나왔고 2회에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연달아 내주면서 2회를 마치지 못하고 강판됐다. 1이닝 4피안타 6볼넷 1사구 9실점으로 윤성빈의 1군 복귀전이 마무리 됐다.

김상진 코치는 당시를 되돌아보며 “이후 본인이 안 좋았던 모습이 나왔다. 본인이 던지면서 컨트롤하고 넘어설 수 있는 부분들을 넘어서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김상진 코치는 다시 윤성빈 곁에 붙었다. 그리고 무작정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도 않는다. 그는 “(윤)성빈이 같은 경우는 아직 경험이 많이 없어서 뛰어넘어야 할 순간을 극복하는 게 아직 미숙하다. 지금 옆에서 다시 함께 하고 있는데 코치가 해야 할 몫이 있고 선수가 이겨내야 할 몫이 있지 않나. 본인이 일어서서 스텝업 하기를 바라며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좋은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 느끼게끔 하고 있다. 동물들도 부모가 알에서 깨어나게 해주지는 않지 않나. 알을 깨는 것은 스스로 깨야 한다”라며 “본인이 알을 깨고 나올 수 있게 해주는 게 코치들의 몫이다. 알에서 우리가 꺼내줄 수는 없다. 성빈이도 알을 스스로 깰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경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의 등판에 대해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면서 “주형광 투수코치한테는 얘기했다. 2군에서 중간에 주자 있을 때 한번 내보내라고 얘기했다. 2군하고 1군은 다르다.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다시 2군으로 내려와서 위력적인 공을 뿌리면서 새로운 임무들을 수행해나가고 있다. 5월 24일 2군 KIA전 3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28일 NC전 3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최고 159km까지 패스트볼 구속이 찍였다. 그리고 지난 4일 상무와의 경기에서는 8회 2사 후 이닝 중간에 올라와 1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김상진 코치도 이에 동의하면서 “김태형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던지는 것들이 필요하다. 정형화된 상황일 때도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다양하고 좋은 경험을 하면서 깨어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윤성빈도 이제 1군에서 관리해야 하는 선수가 됐다고 볼 수 있다. 김상진 코치가 와서 롯데의 2군 투수 육성이 잘 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거품이 많이 끼었다”라고 쑥스럽게 손사래를 쳤다. 

이민석은 1군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고 김강현, 홍민기, 윤성빈 등도 2군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1군으로 올라간 케이스다. 그러면서 “우리가 추천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이제 1군에서 관리해야 하는 선수들도 컨디션을 좋게 만들어서 팀이 필요로 할 때 다시 올라갈 수 있게끔 준비하는 게 우리들의 몫이다. 지금은 주형광 코치와 감독님과 상의를 잘 하면서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잘 되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1,2군 간의 유기적인 조화를 거듭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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