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후보 오른 날…이정후, 2루타 2개에 역전 결승타점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2년 만에 올스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날 모처럼 2루타 2개를 치고 결승 타점까지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MLB 올스타전에 선발 출장할 선수는 팬 투표로 결정된다. 오는 27일까지 진행하는 1차 온라인 투표를 통해 각 리그 최다 득표 선수가 자동으로 선발 출전권을 얻는다. 내셔널리그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아메리칸리그의 에런 저지(양키스)가 유력한 '올스타 프리 패스' 후보로 거론된다.
이어 최다 득표 선수 포지션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에서 2차 투표가 열린다. 1차 투표 1~2위 선수가 경쟁하는데, 야수 포지션 중 유일하게 3자리를 뽑아야 하는 외야수 부문만 상위 6명까지 2차 투표에 나설 수 있다. 이 '결선' 투표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결과는 종료일에 바로 공개된다.

MLB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한국인은 총 4명. 2001년 박찬호, 2002년 김병현, 2018년 추신수, 2019년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전부다. 이 중 올스타 베스트 멤버에 포함됐던 선수는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나섰던 류현진이 유일하다.
이정후가 팬 투표로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려면, 바늘구멍을 뚫어야 한다. 후보가 많은 만큼, 경쟁자들이 쟁쟁하다. 올 시즌 성적만으로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 제임스 우드(워싱턴 내셔널스) 등이 앞서 있다.

행운이 따랐다. 이정후는 0-2로 뒤진 1회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첫 번째 2루타를 쳤다. 샌디에이고 오른손 선발 투수 닉 피베타의 낮은 커브를 퍼올려 상대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앞으로 보냈고, 앞으로 달려나오던 타티스가 공을 뒤로 흘린 사이 2루에 안착했다. 이 타구는 처음에 단타와 우익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곧 2루타로 정정됐다.
이정후는 팀이 1-5로 뒤진 6회말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 두 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빗맞은 타구였는데, 상대 좌익수와 3루수 사이에 떨어져 행운의 안타가 됐다. 이정후는 타구가 높이 뜬 사이 적극적인 주루로 2루까지 내달려 2루타를 완성했고, 맷 채프먼의 좌월 2점 홈런 때 홈까지 밟았다.
샌프란시스코의 6-5 역전승도 이정후의 배트로 완성됐다. 이정후는 팀이 5-5 동점에 성공한 7회말 1사 2·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팀의 결승점을 뽑았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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