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美전략폭격기도 야외에 그대로…미국도 '드론 공격' 취약성 우려

러시아 전략폭격기 다수 파괴한 우크라 '거미줄 작전' 방식 경고 드론 숨겨와서 핵심시설 타격한다면…"펜타곤 매우 우려할 듯"

美전략폭격기도 야외에 그대로…미국도 '드론 공격' 취약성 우려
러시아 전략폭격기 다수 파괴한 우크라 '거미줄 작전' 방식 경고
드론 숨겨와서 핵심시설 타격한다면…"펜타곤 매우 우려할 듯"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에 큰 피해를 준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이 주목을 받으면서, 자타공인 최대 군사강국인 미국 역시 드론을 활용한 불시의 기습 공격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1일 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 4곳을 드론으로 공격해 약 70억달러(약 9조7천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드론을 영업용 트럭에 숨겨 러시아 내 목표물 근처까지 밀반입한 뒤 이 드론을 원격조종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우크라이나는 '거미줄 작전'으로 명명한 이 공격으로 전략폭격기 등 러시아 항공기 41대를 타격해 최소 13대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한다. 미국 정보당국은 실제 우크라이나가 20여대를 타격해 10여대를 파괴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WP도 자체 분석 결과 우크라이나가 12대를 타격한 사실을 확인했다.
파괴한 항공기 수는 발표 주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활주로나 주기장에 있던 러시아군 항공기 다수가 값싼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에 맥없이 잿더미로 변해버렸다는 점이다.
완전히 파괴된 러시아 군 항공기 중에는 장거리 핵 투하 능력을 갖춘 Tu-95 전략 수송기도 다수도 포함됐다.
이 결과를 바라보는 미국의 심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세계 최강의 군사장비를 대거 보유한 만큼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과 같은 비전통적, 저비용 장비를 활용한 공격 가능성이 커지면 그만큼 대비할 필요성도 커진다.
실제로 2023년 12월에는 정체불명 드론이 F-22 전투기가 주기된 버지니아 랭리의 공군기지 상공을 날아다닌 적이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글렌 반헤크 전 미공군 대장은 "누군가가 정말 적대적인 행동을 하려고 마음먹었었다면, 그 당시 전투기들이 얼마나 취약했었겠나"라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실제로 WP가 구글어스를 통해 살펴본 결과 노스다코타, 루이지애나주 등의 공군기지에 미군의 전략 폭격기 B-52가 야외에 주기된 위성사진이 확인됐다.

항공기를 튼튼한 격납고에 주기한다 해도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활주로까지 이동하는 동안 야외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항공기뿐 아니라 전력망, 교통시설, 항만 등 핵심 기간 시설도 드론 등을 활용한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
제이슨 머시니 랜드연구소 대표는 WP에 "전략 폭격기, 전략 미사일과 지하격납고(사일로), 전략 핵잠수함 등을 보유한 국가는 이번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보면서 '우리의 무기 보관 체계가 드론 공격에 취약해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시니 대표는 미국보다 군사력이 열세인 적대 세력이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드론을 미국 내로 배송한 뒤 항구 등 핵심 기간시설 근처까지 접근하는 예상 시나리오를 거론하면서 "위장된 드론이 실질적인 위험이 된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뉴아메리칸 안보센터 스테이시 페티존 연구원도 미국 본토나 해외 미군 주둔 기지에 이번 '거미줄 작전' 방식의 공격이 분명히 일어날 수 있다면서 "펜타곤(미 국방부)이 엄청나게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계기로 미 군사 당국이 관련 예산·지출을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당국은 미군 항공기들이 보호 시설 없이 야외에 주기된다는 점에서 드론 공격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어 태세를 점검해 드론 방어망 구축 기술에 투자하거나 위장막 또는 강화 보호시설 설치에 예산을 투입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나설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명훈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