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호, '데뷔전' 호주와 0-0 무승부...전후반 경기력 극과 극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5/202506052054771922_684185efdf0d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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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이민성호'의 첫 항해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경기 속엔 가능성과 과제가 공존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호주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민성 감독의 데뷔전이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의 출발점이었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정재상(대구FC)이 홀로 최전방에 자리했고 2선에는 배준호(스토크시티)-윤재석(울산HD)-채현우(FC안양)가 포진했다. 황도윤(FC서울)-이승원(김천상무)이 중원을 구성했고, 포백은 최우진(전북현대)-이현용(수원FC)-최석현(울산HD)-박창우(부산아이파크)가 나섰다. 골문은 문현호(김천)가 지켰다.
경기 초반 빌드업이 다소 답답했다. 상대의 압박에 롱패스로 전환하는 장면이 많았고, 중원에서의 연결이 끊기며 공격 전개가 더뎠다. 그러나 전반 중반부터는 배준호를 중심으로 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배준호는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첫 슈팅을 기록했고, 27분에는 채현우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배준호는 이날 전반에만 뚜렷한 기회를 두 차례 이상 만들며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중앙에서의 탈압박과 넓은 시야는 단연 돋보였고, 볼을 가진 뒤 방향 전환과 패스 선택도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전반 종료와 함께 이민성 감독은 배준호를 교체했고, 이후 공격 전개의 흐름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후반 들어 이민성 감독은 이준규(대전하나시티즌), 김용학(포르티모넨세), 이승준(코르파칸), 문민서(광주FC) 등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다. 볼 점유율은 유지했으나 결정적인 슈팅 찬스는 줄어들었다. 특히 후반 19분 이승준이 정재상의 패스를 제대로 터치하지 못하면서 절호의 찬스를 놓쳤고, 그 외에도 마무리에서의 아쉬움이 반복됐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결과만 보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데뷔전으로선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 다만 '배준호 의존도'는 분명한 과제로 남았다.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 차이가 이를 증명했다. 배준호가 빠진 후 팀의 공격 템포는 뚜렷하게 저하됐고, 중앙에서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측면에서의 크로스에 의존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민성호는 오는 9일 시흥에서 호주와 2차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다. 첫 번째 실전에서 얻은 실험 결과와 과제를 토대로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경기력의 유연성과 득점 마무리 능력, 다양한 자원의 활용도와 조합 실험이 이민성 감독에게 남은 중요한 숙제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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