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m 넘게 날아간 타구, 이보다 더 잘 맞힐 수 없었는데"...오라클파크가 앗아간 홈런, 이정후 '억까'에 美 중계진도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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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이런 불운도 없었다.
이정후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2경기 연속 2루타를 터뜨리면서 타격감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시즌 타율은 2할7푼6리, OPS는 .765로 상승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는 우완 딜런 시즈였다. 시즈는 올 시즌 12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고 있었던 우완 투수. 1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초구 97.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지켜본 이정후는 2구째 한복판의 90마일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101.4마일(163.2km)의 속도로 오라클파크의 가장 깊은 우중간으로 향했다. 타구는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고 관중석 안으로 들어갔다. 인정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이어갔다. 전날(5일) 경기 2루타 2개를 뽑아낸데 이어 2경기 연속 2루타.
타구가 만약 담장을 넘지 않고 인플레이로 이어졌다면 1루 주자 헬리엇 라모스가 무난히 홈을 밟았고 이정후도 3루까지 가는 타구였다. 이정후도 이미 3루에 도달했던 상황. 그러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면서 타점을 본의 아니게 뺏겼다.
아울러 이 타구는 비거리 404피트(123m)까지 날아갔다. 오라클 파크를 제외한 다른 29개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는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3루타가 될 타구가 2루타가 됐고, 다른 구장이었으면 홈런이 되는 타구가 2루타가 됐다.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었던 이정후 입장에서는 불운도 이런 불운이 없었다.
현지 중계진도 헛웃음을 지었다. 샌프란시스코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도 이런 상황을 많이 목격했음에도 아쉬움의 목소리를 전했다. 중계진은 “공이 관중석으로 들어갔다. 최소한 3루타는 됐을 타구였고 타점도 올렸다. 그만큼 정확히 잘 맞았다. 400피트 이상 날아갔다”라면서 “나는 ‘트리플 앨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타자가 400피트가 넘는 비거리의 타구를 때렸으면 홈런이든 최소한 3루타는 줘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후의 타구가 날아간 우중간 깊숙한 코스를 ‘트리플 앨리(Triple’s Alley)’라고 부른다. ‘3루타의 협곡’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데, 그만큼 3루타가 많이 나오는 지역인데, 이정후는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며 3루타도 실패했다.
뒤이어 “30개 구장 중 29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다”라고 부연하면서 “이보다 더 잘 맞힐 수 없었다”라며 이정후의 너무 잘 맞은 타구가 홈런, 혹은 3루타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정후는 이후 볼넷 2개를 더 얻어내면서 3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샌프란시스코는 3-2,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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