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미친 토트넘, 내한 투어 핑계로 사우디에 손흥민 몸값 부풀리기..."많이 줘야 판다"
[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이라면 레전드라는 이유로 돈을 더 뜯어낼 수도 있다.토트넘 소식에 능한 구단 전담 기자 조지 세션스는 지난 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프리 시즌을 위해 한국을 다시 방문한다"라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아이콘인 '주장' 손흥민의 모국을 방문하는 것이기에 더욱 철저하게 준비를 노린다"고 보도했다.
ESPN은 지난 1일 토크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다수 구단의 영입 타깃으로 떠올랐다”라며 “사우디 구단들은 손흥민 영입을 통해 리그 경쟁력 강화는 물론 새로운 시장 개척의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이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등 유럽 출신 특급 스타들을 영입해 국제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에는 아시아 최고의 스타인 손흥민까지 품에 안아 아시아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 달 29일 영국 매체 더선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거액의 이적료가 제안될 경우 그의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축구계 관계자들은 “손흥민은 한국에서 상징적인 존재다. 동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적합한 마케팅 자원”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에도 사우디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 ‘CBS 스포츠’에 따르면 당시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을 위해 이적료 6500만 달러(약 908억 원)와 4년 연봉 1억 2000만 유로(약 1876억 원)의 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세우며 잉글랜드 잔류를 선택했다.
손흥민은 과거 한 차례 사우디 리그 이적설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023년 A매치 엘살바도르와의 경기 후 "과거 (기)성용이 형이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 리그에 가지 않는다'고 했던 말을 기억한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라며 거절 의사를 드러냈다. 그가 언급한 '해야할 할 일'은 우승으로 여겨졌다. 당시만 하더라도 소속팀에서 우승컵을 든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후 그의 상황은 다르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드디어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오는 7월 만 33세가 되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0경기 7골에 그쳤다. 2015-2016시즌 입단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개인 성적과는 별개로 손흥민은 유로파리그에서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1월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되면서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6년 6월까지 연장됐다. 이번 여름이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을 매각해 두둑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겨울 이적시장도 있지만 다음 시즌까지 매각하지 않을 경우 그를 '공짜'로 풀어줘야 한다.
사우디 국부 펀드(PIF)를 등에 업은 알 나스르와 알 이티하드, 알 힐랄 등이 손흥민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매각 여부는 결국 토트넘에 정해진 상황. 선수 본인은 이미 팀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나타냈지만 꾸준히 흔들던 팀이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손흥민의 의사와 무관하게 선수 매각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은 상황이다
단 구단은 사우디의 러브콜에 쉽게 응할 마음이 없다. 세션스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 상대적으로 부상 문제로 저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 데뷔 시즌 이후 최저 득점인 11골에 그쳤다"라면서 "그럼에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아이콘'인 자신들의 주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션스는 "사우디의 러브콜에도 토트넘은 쉽게 응할 마음이 없다. 막대한 이적료면 모를까 연봉 절감을 위해 손흥민을 내보내자는 것은 어리석은 주장이다"라면서 "심지어 토트넘은 여름 프리 시즌에 다시 한국 방한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4년 만에 세 번째 내한"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여름 다시 한국을 방문한다. 최근 4년 동안 3번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매번 내한 투어에서 엄청난 이득을 거두고 있다. 세션스는 "손흥민의 세계적인 위상은 구단에 막대한 상업적 가치를 제공한다. 내한 투어도 그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단 일부에서는 이런 주장 역시 토트넘의 손흥민 몸값 부풀리기라고 보고 있다. 일부러 내한 투어 등을 이유로 손흥민의 몸값에 대해 더 많은 이적료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후문이다. 여러모로 토트넘이라면 가능한 시나리오이기에 추후 흐름에 주목되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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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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