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타니를 꿈꾼다' 고교 올스타 유일한 2학년 "투타겸업 힘들지만 쾌감 잊을 수 없어"

부산고등학교 하현승.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부산고등학교 외야수·투수 하현승(18)이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처럼 프로에서도 투타겸업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하현승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제3회 한화이글스배 고교vs대학 올스타전’에 고교 올스타팀 7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번 올스타전에 선발된 고교 올스타 중 유일한 2학년 선수다.
부산고에서 투타겸업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하현승은 고교 통산 타자 35경기 타율 3할3리(109타수 33안타) 5홈런 21타점 27득점 5도루 OPS .939, 투수 6경기(9⅔이닝)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중이다. 아직은 투수보다는 타자의 비중이 크지만 계속해서 투수를 겸업하며 등판 이닝을 늘려갈 계획이다.
하현승은 올스타전 인터뷰에서 “들과 이렇게 좋은 자리에 나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좋다. 경기도 좋지만 좋은 형들과 한자리에서 이야기하고 친해질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나 혼자 2학년이라서 걱정도 했는데 형들이 다들 너무 잘해줘서 금방 적응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올해 개장한 한화생명볼파크에 처음 방문한 하현승은 “프로구장에서 뛰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확실히 프로구장이라서 약간 웅장한 느낌이 있다”면서 “몬스터월을 보자마자 저기로는 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잘하는 밀어치는 배팅으로 연습했다. 대학교 형님들도 좋은 형들이 오니까 나는 나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2학년답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투타겸업에 성공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떠오르자 많은 야구 유망주들이 투타겸업에 도전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투타겸업에 도전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오타니 이외에 투타겸업으로 이렇다할 성과를 낸 선수가 없다.
하현승은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키(194cm)가 크고 팔다리가 길어 좋은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다.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아지면 더욱 잠재력이 올라갈 것이란 호평을 받고 있다. 투타겸업을 하고 있는 하현승은 “올해는 초반에 방망이가 잘 풀리고 투수가 잘 안풀렸는데 이제는 투수도 괜찮아진 것 같다. 둘 다 열심히 하고 있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나왔다. 아직 150km까지는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도 천천히 올라오고 있어서 금방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물론 타자와 투수를 모두 하면 힘들다”고 말한 하현승은 “그래도 둘 다 했을 때 이 쾌감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내가 실력이 될 때까지는 계속 하고 싶다. 프로에 가서 벽에 부딪힌다면 그 때 하나에 집중할 생각이다”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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