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 미래' 그려볼 만하다...집중 견제에도 패스성공 88%+어시스트까지 골 빼고 다 보여준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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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주장 손흥민(33, 토트넘)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대한민국이 이라크를 적진에서 깨뜨렸다. 이강인(24, PSG)을 비롯한 공격 2선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최종예선 B조 9차전에서 김진규와 오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5승 4무(승점 19)를 기록하며 1경기를 남기고 조 2위 이상을 확정,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어온 11회 연속 본선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대한민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오세훈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황희찬-이재성-이강인이 공격 2선에 선다. 황인범-박용우가 중원을 맡고 설영우-조유민-권경원-이태석이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손흥민은 부상 여파로 명단 제외됐다.
벤치에는 김동헌, 조현택, 김주성, 박진섭, 문선민, 이창근, 김진규, 최준, 이한범, 양현준, 오현규, 전진우가 대기했다.
경기 초반에는 이라크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3분에는 알 하마디가 조유민과의 공중볼 경합 도중 위험한 발높이로 퇴장을 당하며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수적 우위를 잡은 한국은 전반 막판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두 차례나 골대를 때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후반 18분 이강인의 짧은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문전에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37분에는 황인범의 개인기 돌파 후 전진우가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오현규가 마무리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진우는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손흥민은 최근 발 부상 여파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이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상대의 집중 견제가 '에이스' 이강인에 쏠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강인은 홍명보호에서 거의 모든 공격 작업, 공격 전환에 관여하는 핵심 중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이라크 수비진은 이강인을 집중 견제했다. 수비는 유독 거칠었고 이강인이 공을 잡을 때면 돌아설 틈을 주지 않고 여러명이서 마크했다.
이러한 집중 견제에도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8%(51/55)를 기록했고 기회 창출 2회, 어스시트 1개, 슈팅 2회를 기록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전반 막판에는 슈팅으로 골대를 맞추기도 했다. 또한 후반 18분 페널티 박스에서 이라크 수비진이 자신을 마크하러 모여든 것을 역으로 이용해 김진규의 선제골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함께 공격 2선을 구성한 이재성 역시 패스 성공률 83%(29/35)를 기록했고 슈팅 3회를 올리면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황희찬도 빅 찬스 미스는 아쉬웠으나 패스 성공률 92%(11/12), 상대 박스 내 터치 5회를 기록했다.
후반전 이재성과 교체되면서 짧은 시간을 소화한 전진우 역시 슈팅 1회,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A매치 데뷔를 완성했다.
35년 만에 낯선 땅에서 열린 경기, 펄펄 끓는 더위와 '주장' 손흥민의 부재 속에서도 이뤄낸 값진 승리다. 비록 상대 한 명이 퇴장당했다는 행운이 따랐으나 손흥민 없는 미래가 불안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어느 정도 보여진 긍정적인 결과였다.
한국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전을 치른다. 결과와 관계없이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마무리까지 좋은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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