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하마스 반대세력에 무기 지원…시한폭탄 될 수도"

이스라엘의 세속주의 야당 이스라엘베이테이누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대표는 5일(현지시간) 공영방송 칸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에 반대하는) 민병대 아부샤바브에 내각의 승인 없이 무기를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이슬람국가(IS)에 연관된 범죄자와 흉악범 집단에 무기를 주고 있다"고 했다.
아부샤바브는 지난해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결성된 무장 세력으로 베두인족 출신 야세르 아부샤바브(32)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 물품을 약탈하고 재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하마스는 수장 아부샤바브의 형제를 포함해 구성원 20명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가 칼라시니코프(AK) 소총을 아부샤바브에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소총 일부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로부터 압수한 것이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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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세력 지원 역효과 날 수도"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지원이)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지배력을 잃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부샤바브가 언제든 이스라엘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직 이스라엘 정보 요원 요시 암로시는 "아부샤바브를 비롯한 세력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현재 우리에겐 하마스라는 공통의 적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의 지원이) 역효과가 나지 않도록 면밀한 감독이 필요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제1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모든 것이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결국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가자지구로 향한 무기는 결국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을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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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미국 휴전안 거부한 적 없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달 29일 60일간 휴전과 인질 교환을 포함한 가자전쟁 휴전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제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휴전안을 수용했지만 하마스가 거부했다고 주장했는데, 알하이야가 이를 정면 반박한 셈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기구인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부당한 조치를 했다는 이유로 ICC 소속 판사들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간다·페루·베냉·슬로베니아 국적의 ICC 판사 4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들은 ICC가 동의 없이 미국 또는 이스라엘의 국민을 조사, 체포, 구금, 기소하는 데 직접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ICC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지난해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ICC는 최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과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준비 중이었다. ICC는 미국의 제재에 대해 "국제 사법기관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명백한 시도"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남부와 수도 베이루트 교외의 드론 공장을 겨냥한 공습도 감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CNN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 수도 곳곳에서는 거대한 연기 기둥이 치솟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번 공격 이후 이스라엘 카츠 국방 장관은 하마스 편을 들고 나선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가 이뤄지지 않는 한 공격이 지속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장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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