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박범계도 이곳 거친 뒤 발탁…'이한주 국정위' 인재풀 될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6일 “이한주 위원장에게 듣기로 다음 주 목요일(12일)부터 업무를 개시할 수 있다고 한다”며 “조직 구성 같은 부분은 목요일 이후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기획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민주당 정책연구 기구인 민주연구원 이한주 원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국정기획위는 인사 검증을 제외한 정부 조직 개편, 국정 과제를 정리하는 인수위원회 개념의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서 두 달 간 사실상의 인수위로 기능한다는 취지다.
국정기획위는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2일 뒤 출범했던 국정위가 60일간 활동한 결과, 20대 국정운영전략과 100대 과제를 정리한 ‘5개년 계획’을 내놨었다. 여기에 담겼던 ‘소득주도성장’, ‘문재인 케어’ 등이 정부 정책으로 현실화 됐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당시 국정위 경제1분과위원장이었다.

문 정부 국정위 핵심 관계자였던 여당 다선 의원은 6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이번에도 전 정부가 했던 정책 중 유지할 것과 정리할 것을 골라내고, 새 정부 공약 중 우선 추진 과제를 선별해 5개년이든 몇 개년이든 계획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한주 위원장을 필두로 한 추가 인선도 관심을 끈다. 문 정부 국정위에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당시 4선)이 위원장을 맡고 김태년 의원(당시 여당 정책위의장), 장하성 당시 정책실장, 홍남기 당시 국무조정실장이 부위원장을 맡았었다. 이외 현직 여당 의원들도 대거 포함됐다. 문 정부 국정위 활동을 했던 또 다른 여당 중진 의원은 “의원 중에선 국회 상임위 간사들 위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분과별로 1~2명씩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중진 의원은 “문 정부 때는 워낙 당이 강해서 당에서 차출된 인원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위원장 운영 컨셉에 따라 교수들이 많이 포함되는 등 비중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직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문 정부 때와 달리 당 외곽 조직 수장인 이한주 위원장이 인선하게 되면 ‘비(非) 의원’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취지다.
당내에서는 국정기획위가 향후 대통령실과 정부의 요직을 향할 인재 풀로 기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 정부 당시 국정위에서 활동했던 김연명(사회수석), 유은혜(사회부총리), 박범계(법무부 장관) 위원 등이 국정위 이후 대통령실과 내각에 들어갔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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