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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누아르 액션 폭발…‘광장’서 물 만난 ‘소간지’ 소지섭

소지섭은 '광장' 가상 캐스팅부터 1순위로 꼽혀왔다. 사진 넷플릭스
‘소간지’ 소지섭이 영화 ‘회사원’(2012) 이후 13년 만에 누아르 장르로 돌아왔다.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을 통해서다. 이 작품은 동명의 전설적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원작 팬들이 “기준 역엔 소지섭밖에 없다”고 손꼽아온 캐스팅이기도 하다. 소지섭은 그 기대에 정확히 부응한다. 냉철하고 묵직한 액션, 절제된 감정선,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진한 누아르의 매력을 다시금 각인시킨다.

‘광장’은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남기석(이준혁)의 죽음을 계기로 11년 만에 돌아온 형 남기준(소지섭)이 그 배후를 쫓으며 복수를 감행하는 과정을 그린다. 원작은 남성 독자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누아르 액션물’로 지금도 회자되는 작품이다. 그만큼 이번 드라마화는 쉽지 않았을 터. 연출자 최성은 감독은 “흥행에 굉장한 부담이 있다”고 지난 5일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다.

이어 “원작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외연을 확장하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비어있는 행간을 채우는 방향으로 스토리를 각색했다. 액션도 중요하지만 모든 캐릭터가 시청자 공감을 얻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다. 그 감정을 납득하지 못하면 단순한 물리적 충돌로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장'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웹툰 특유의 판타지에 가까운 과장된 액션을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소지섭 특유의 묵직하고 정제된 액션은 그 자체로 독보적이다. 액션은 거칠지만 절제돼 있고, 인물은 냉철하지만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그 무게감이 오히려 드라마 ‘광장’만의 분위기를 견고하게 만든다.

출연진 역시 웹툰의 상징성과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소지섭을 비롯해 안길강, 조한철, 이준혁, 공명, 추영우, 차승원 등 장신 배우들이 대거 출연, 만화 속 캐릭터들의 ‘작은 얼굴에 넓은 어깨’라는 설정을 실사로 구현해낸 듯한 인상을 준다. 원작 속 ‘동경과 우상’의 분위기를 현실화해 눈길을 끈다.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안길강(왼쪽부터), 공명, 이준혁, 소지섭, 추영우, 조한철, 최성은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개 속도도 주목할 만하다. 드라마 1~3화 분량이 웹툰에서는 중반부 이후에 해당할 정도로 빠른 진행을 보인다. 여느 드라마처럼 인물 소개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곧바로 사건의 중심부로 들어간다. 봉산파 수장 구봉산(안길강)이 주운파 보스 이주운(허준호)에게 안하무인 아들 구준모(공명)를 말려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 서사는 급물살을 탄다. 평소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던 구봉산이 몸을 낮추자, 이주운은 이를 기회로 판단해 남기석을 보내 정리하려 한다. 그러나 남기석은 시신으로 돌아오고, 형 남기준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다시 광장으로 돌아온다.
소지섭은 "액션에도 서사가 있어야 한다"며 점점 고조되는 액션 장면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남기준은 가장 밑바닥부터 조직의 위로 올라가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다대일 싸움에서도 흔들림 없고, 먼저 달려드는 상대를 잔인하게 제압한 뒤 전략적으로 싸우는 그의 방식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동생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때려 부술 것만 같다”는 감정을 강하게 자극한다.

소지섭은 무표정한 얼굴과 차가운 눈빛, 그리고 단호하고 타협 없는 태도로 남기준 캐릭터를 완벽히 구현했다. ‘소간지’라는 별명에 걸맞게, 멋과 무게를 동시에 갖춘 냉미남의 전형을 보여준다. 액션 신은 여전히 날카롭고 시원시원하다.

‘광장’은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처럼 ‘강한 주먹의 주인공’이 극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범죄도시’ 속 마동석이 코믹과 정의로 통쾌함을 줬다면, 소지섭은 오로지 복수에 집중하는 차가운 남자의 매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소지섭은 '광장'에서 "대사보다는 표정, 행동, 눈빛으로 성격을 드러내야 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사진 넷플릭스

3화에 이르러서는 남기석의 죽음에 구준모 외에 또 다른 인물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숨겨진 야망을 드러내는 이주운의 아들이자 검사 이금손(추영우), 이주운의 오른팔이자 기준의 친구 최성철(조한철), 기석의 친구 김춘석(안세호), 그리고 양 조직 사이의 숨은 손으로 지목되는 차영도(차승원) 등 주요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이들이 남기준과 어떻게 얽히고설켜 진실에 다가갈지, 원작과는 또 다르게 각색한 전개에 기대가 모인다.



황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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