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尹 '북한'과 달리 '보훈' 외쳤다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70주년 현충일 추념식에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참석한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해마다 현충일을 기리는 이유는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 대상으로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 “조국을 구하기 위해 전장으로 나선 군 장병과 젊은이”, “독재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수많은 분”을 차례로 말했다. 독립·호국·민주라는 이른바 ‘보훈의 삼각뿔’을 고루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추념사의 앞쪽 절반은 ‘독립·호국·민주’를 위한 희생의 의미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면, 뒤쪽 절반은 이들을 위한 보훈을 약속하는 데 썼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참전유공자 배우자의 생활고 사각지대 해소, 국가유공자를 위한 빈틈없는 보훈의료체계 구축, 군 경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 현실화 등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집에 포함된 내용이기도 하다. 또 군 장병, 소방관, 경찰관의 복무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들을 “제복 입은 민주시민”이라고 칭했는데, 제복을 입어도 결국엔 민주 시민의 일원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2000여자 추념사에서 ‘희생’과 ‘헌신’은 합쳐서 20번 나왔고, 보훈을 약속하는 단어인 ‘책임’ ‘보상’ ‘예우’ ‘기억’은 합쳐 15번 등장했다. 즉, 추념사는 전체적으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의 뜻을 풀이하고 약속하는 구조였다.

과거 정부는 추념사를 통해 새 정부의 핵심 가치를 설명했는데, 이 대통령의 추념사에선 그런 부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이념의 정치, 편 가르기 정치를 청산하겠다”며 ‘통합’의 메시지를 냈다.
추념식에는 지난달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박진우 중령, 고 이태훈 소령, 고 윤동규 상사, 고 강신원 상사의 유족과 2023년 12월 서귀포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의 유족이 초청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당초 보훈부 초청 명단에는 없었으나 이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추념식에 입장하며 특히 고 박진우 중령의 어린 자녀와 배우자 앞에 오래 머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윤성민.왕준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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