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폭격…"헤즈볼라 드론 공장 겨냥"
작년 11월 휴전 이후 가장 큰 규모 공격
작년 11월 휴전 이후 가장 큰 규모 공격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이 지난 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와 수도 베이루트 교외의 드론 공장을 겨냥해 공습을 단행했다고 CNN방송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IDF)은 베이루트 남부 다히에에 있는 "헤즈볼라 항공부대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이 베이루트 남부를 겨냥해 7차례 넘게 이어졌으며, 레바논 남부 이클림 알 투파 지역의 아인 카나 마을에도 이스라엘이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 대령은 이날 새벽 소셜미디어를 통해 '긴급 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한 건물에서 즉시 대피하거나 안전을 위해 최소 300m 이상 떨어지라고 촉구했다.
NAA에 따르면 이 대피령으로 베이루트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같은 날 밤 촬영된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수십 대의 차량이 베이루트 남부를 떠나는 장면이 담겼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공습과 관련해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의 드론 생산 공장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통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무인항공기(UAV) 생산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UAV를 이스라엘을 노린 공격에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다음 전쟁을 위해 UAV 생산을 늘리려 하고 있다"라며 "이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협상을 맺은 이후 최대 규모로 파악됐다.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한 적은 있었지만, 레바논 수도인 베이루트 남부를 겨냥한 공격은 거의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공격 이후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가 이뤄지지 않는 한 레바논에 대한 공격이 지속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카츠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 한 베이루트의 평온이나 레바논의 질서 및 안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협정은 지켜져야 하며 요구되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강력한 힘을 동원해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를 앞두고 발생한 이번 공격에 대해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국제 협약과 국제 인도주의 법과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도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을 "레바논의 영토적 온전성과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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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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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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