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태안발전소 진상조사안 직접 수령…“李정부 엄중 대응”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으로부터 진상조사 요구안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이태성 태안화력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 위원장과 고인의 어머니 등이 함께했다.
강 비서실장은 “중대재해처벌법이라든지 정부가 엄중히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며 “특별근로감독에 준하는 정도의 사업장 조치도 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노동자 안전과 국민 생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후속 조치가 잘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장과 협력업체에 계신 분들도 큰 트라우마를 겪었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심리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전달받은 요구안은 책임 있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엄 위원장은 “노동자가 일하다 죽지 않고 다치지 않는 세상을 꼭 만들어달라”며 “법과 제도를 보완해 주시고 집행할 수 있게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이번 대통령만은 믿을 수 있게 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고 강 비서실장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전 정부와 다르게 우리 정부에서만큼은 노동자가 눈물을 안 흘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비서실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한을 받으러 온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서장이 대신 받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통령께서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며 직접 수령을 지시하셨다”고 전했다.
대통령실로 돌아가기 전 강 실장은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백하게 밝히고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책임자까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일하다 죽는 나라,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인은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기계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한전KPS 하청업체의 비정규직으로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의 2차 하청업체에 소속돼 있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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