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영국개혁당, Z세대 女지지층 확대…보수당서 이탈"
"보수·노동당 정책 차이 없어…개혁당, 정책 선명성"
"보수·노동당 정책 차이 없어…개혁당, 정책 선명성"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우익 포퓰리즘 성향의 영국개혁당(이하 개혁당)이 Z세대(1997년 이후 출생) 여성층에서 지지를 빠르게 얻어가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어 인 코먼(More in Common) 싱크탱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26세 여성층의 개혁당 지지율은 5월 전국 지방선거 이후 12%에서 21%로 급증했다.
이는 5월 영국에서 4차례에 걸쳐 약 9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을 바탕으로 하며, 개혁당에 대한 전체 지지율 증가(24%→29%)를 반영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새로운 Z세대 여성 지지자의 대부분은 보수당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여성·다문화 정책에 부정적인 발언으로 여성층의 비판을 받아 온 개혁당에 놀라운 변화라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앞서 나이절 패라지 개혁당 대표는 기업 내 성별 격차를 두고 남성들이 가정생활을 희생하는 데 더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고, 논란이 많은 한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가 강간 혐의로 기소됐을 땐 "남성성 회복을 위한 중요한 목소리"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런데도 젊은 여성들의 지지가 확산하는 건 개혁당이 내선 정책의 선명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개혁당을 지지하게 됐다는 여성들은 집권당인 노동당과 이전 집권당인 보수당에 대한 불만을 지적하며 "두 주요 정당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조사에서 답변했다.
개혁당 소속 영국 더비셔의 샬럿 힐(25) 지방 의원은 "보수당과 노동당은 정책 차이가 없어졌지만, 개혁당은 명확한 가치를 제시한다"며 특히 개혁당이 젊은 여성들에게 직접적인 정책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힐 의원은 최근 당이 사회보장 혜택의 두 자녀 제한을 폐지하고 결혼한 부부에게 세금 감면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지적하며 "덕분에 여성들은 더 오래 육아에 집중하거나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모어 인 코먼의 분석가 루이스 오제란은 젊은 여성 지지층의 특징 중 하나로 핵심 이슈에서 나머지 연령층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꼽았다.
개혁당이 핵심 의제 중 하나로 꼽는 이민 문제에 있어 대체적인 여론 반응은 22%가 큰 관심사로 꼽았으나, Z세대 여성층에서는 5%만이 그렇다는 응답을 내놨다. 대신 이들은 생활비, 일자리, 정신 건강, 주거 안정 등을 주요 관심사로 꼽았다.
폴리티코는 개혁당의 여성 지지층이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당내 여성 대표성에서는 약점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영국 엑세터 대학의 선거센터 자료에 따르면 개혁당의 지방 선거 후보자 중 여성 비율은 25% 미만으로, 보수당의 30%, 노동당과 녹색당의 40%에 비해 뒤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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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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