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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은 민주당의 아픈손가락, 그 틈 범보수가 파고들었다 [대선 표심 분석]



2030·4050 대선 표심 분석

6·3 대선은 2030과 4050의 엇갈린 마음을 재차 확인해줬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는 ‘김문수+이준석’ 범(汎)보수 후보의 득표율 합이, 40·50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더 높게 나왔다. ‘2030은 왜 탄핵에도 보수 후보를 더 지지했는가’ ‘4050은 민주당의 공고한 성(城)인가’ 등을 놓고 백가쟁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양승훈 교수

Q : 2030 세대 투표를 어떻게 보나.
A : “얼핏 보면 충격적이다. 특히 20대 남성은 이준석·김문수 후보 모두 이재명 후보보다 높았다. 보다 진보적 투표 성향을 보여온 20대 여성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긴 했지만,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보다는 이준석 후보 지지가 높았다. 남녀 모두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은 30대도 김 후보만 놓고 보면 32.7%를 기록했다. 20대는 30.9%였다.”


Q : 이준석 후보에 가장 적대적인 게 20대 여성이라는 통설과도 어긋났다.
A : “이준석 후보가 이들에게 반감을 주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의 발언이 여성 및 장애인 혐오나 폭력적 발화(‘젓가락 발언’)로 인지되기도 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도 필요에 따라 구체적 맥락 없이 동원했다. 그럼에도 그가 2030 여성에서 전체 연령대 여성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은 단순히 ‘젊은 후보’이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여기엔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하다.”

그래픽=남미가 기자

Q : 2030, 특히 20대 남성의 극우화를 우려하는데.
A : “2030 세대의 극우화는 허상이다. 여러 조사를 보면 이 세대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찬성이 더 높게 나왔다. 더불어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은 탄핵 표결에서 찬성하지 않았나. 이런 점은 이준석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가 ‘내란 세력’ 지지나 극우화로 연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설명한다. 또 극우 유튜버들과의 특별한 접점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더 명확하다. 2030 세대의 국민의힘 후보 지지도는 20대 남성은 21.8%포인트, 30대 남성은 18.3%포인트가 감소했다. 일각의 주장과 달리 2030 세대는 ‘내란 정당’에서 멀어져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들이 왜 민주당을 택하지 않았는지가 쟁점이 되어야 한다.”

그래픽=남미가 기자

Q : 2030이 민주당을 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A : “일단 민주당이 2030을 끌어오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부족했다. 국민연금 개정 논란, 징병제 논란 등에 있어서 토론을 제대로 하기보다는 회피한 측면이 있다. 민주당의 이런 모습이 남녀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일자리 창출이나 AI, 문화 산업 등에 대한 공약은 내놓으면서도 청년을 타깃으로 하는 특별한 공약은 도드라지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당이 2030과 연결된 쟁점들에 대해서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거나 우려를 키우는 측면이 크다. 예컨대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했거나 불안정한 초기 커리어를 겪는 이들에게 국민연금의 보장성 문제는 와 닿지 않는다. 생애주기의 다음 단계(연애-결혼-출산)를 기획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 이들에게 가족복지도 역시 먼 이야기다. 한국사회는 다양한 형태의 개인들이 잘살 수 있는 방향에 대한 모델이 없는 셈인데 민주당도 특별한 모델이 없어 보인다. 불안정한 일과 삶 속에서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민주당이 주류화되기 어려운 이유다.”


Q : 이준석 후보의 선전은 어떻게 봐야 할까.
A : “2030 세대는 민주당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생각한다. 주력 지지층인 4050 세대의 수적 유리함이 그런 아픔을 보지 못하게 만든 것 아닌가 싶다. 그 틈을 이준석 후보가 비집고 들어갔다고 평가한다. 2030 세대에서 ‘내란 심판’에 대한 여론은 높았는데도 민주당의 득표율이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점이 설명해준다. 민주당에서 내건 ‘빛의 혁명’을 지켜내고 이뤄낸 이들이 청년들 아니었나. 민주당이 다시금 청년을 포용할 복안들을 설계하면 이들은 ‘돌아온 탕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런 현상에 아파하지 않고 이들을 낙인 찍거나 계몽하거나 꾸짖는 방식으로 접근할 경우엔 이들이 정말 자기실현적 예언처럼 보수당을 지지하는 굳건한 세력이 될지도 모른다. 혐오·증오·차별·불평등을 반대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대안적인 언어와 정책 프로그램을 잘 설계해야 한다.”





유성운.신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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