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싱글A→하이싱글A→트리플A, 고우석 ML 데뷔 가까워졌다…1이닝 1K 무실점 '최고 150km'

[사진] 마이애미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한 해에만 4단계 레벨을 거치고 있는 고우석(27)이 트리플A에서 첫 단추를 잘 뀄다. 

고우석은 7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로 승격됐다. 지난해 7월12일 잭슨빌에서 더블A 펜서콜라 블루와후스로 내려간 뒤 11개월 만에 트리플A로 돌아온 것이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 볼파크에서 열린 더럼 불스(탬파비에 레이스 산하)와의 트리플A 경기에도 등판한 고우석은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0-7로 뒤진 8회 등번호 3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선두타자 밥 세이무어를 5구째 몸쪽 높은 커브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도미닉 키건에게 던진 3구째 스플리터가 가운데 높게 들어가 좌전 안타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트리스탄 피터스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았다. 4구째 몸쪽에 날카롭게 들어간 시속 92.8마일(149.3km) 포심 패스트볼로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2사 1루에선 카슨 윌리엄스를 5구째 몸쪽 높은 시속 91.9마일(147.9km) 포심 패스트볼로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 17개로 스트라이크 11개, 볼 6개. 최고 시속 93.5마일(150.5km), 평균 92.7마일(149.2km) 포심 패스트볼(12개) 중심으로 스플리터(4개), 커브(1개)를 섞어 던졌다. 

지난 2월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 선수로 합류한 고우석은 섀도 피칭을 하다 오른손 검지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손가락 상태가 회복된 뒤 지난달 9일 루키리그에서 1경기(2이닝 무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를 던지며 실전 복귀를 알렸고, 15일부터 로우 싱글A로 무대를 옮겨 재활 등판을 이어갔다. 

로우 싱글A 주피터 해머헤즈에서 4경기(5이닝) 7피안타 5볼넷 4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한 고우석이지만 이달 2일부터 하이 싱글A 벨로잇 스카이카프로 올라가 2경기 등판했다. 2⅔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6.75로 기록은 좋지 않았다.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잭슨빌에 올라온 고우석이 8회 투구 전 공을 교환하고 있다. /MiLB 중계 캡처

하지만 고우석은 더블A를 건너뛰며 이날 트리플A로 승격됐고,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메이저리그 바로 아래 단계까지 올라온 만큼 조금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빅리그 콜업이 될 수 있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23승38패(승률 .377)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5위 꼴찌로 처져있다. 리빌딩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 27위(5.04)로 마운드가 무너져 있다. 구원 평균자책점도 24위(4.45)로 좋지 않아 고우석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지난해 5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트레이드로 마이애미에 온 고우석은 올해 연봉이 225만 달러다. 팀 연봉 총액이 6684만 달러로 3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마이애미에서 샌디 알칸타라(1730만 달러), 헤수스 산체스(450만 달러), 칼 콴트릴(350만 달러)에 이어 4번째 높은 연봉. 마이애미로선 마냥 썩힐 수도 없는 선수라 트리플A에서 어느 정도 준비되면 고우석의 콜업을 기대할 만하다. /[email protected]

[사진] 마이애미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