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WC 불발' 中, 이번에는 감독 교체 안 한다... 이유는 공산당 때문?
[OSEN=이인환 기자] "위에 허락 받고 감독 경질하고 교체 해야 돼서 시간이 부족해'.중국 '펭귄 닷컴'은 7일(한국시간) "브로코 이반코비치 중국 축구 감독이 월드컵 탈락으로 인해서 경질되지는 않는다. 그는 7월에 열린 동아시안컵까지는 감독직을 수행한다"라면서 "이유는 감독 경질이 불필요해서가 아니라 중국 특성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C조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중국은 승점 6점(2승 7패)으로 조 최하위인 6위에 머물렀고, 남은 한 경기에 상관없이 4위 이내 진입이 불가능해지며 본선행이 좌절됐다.
특히 9경기에서 기록한 20실점은 C조 최다 실점이자 아시아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치다.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 승리가 절실했던 중국은 전반 45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뒤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초반 왕 위동의 결정적인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중국은 이겨야 되는 경기였으나 슈팅 시도 횟수에서 5회(유효 슈팅 1회)에 그치면서 인도네시아(슈팅 13회, 유효 슈팅 3회)에 완전히 밀렸다.
이로써 아시아 지역 티켓이 8.5장으로 늘어난 이번 월드컵에서도 중국은 조기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48개국으로 진출국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어느 때보다 월드컵 진출에 수월해졌다는 평가. 이는 중국을 고려한 FIFA의 배려라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중국은 월드컵에 실패하면서 월드컵 6연속 진출 실패 기록을 이어갔다. 중국은 이제 다가올 2030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 종료 직후 중국 '텐센트 스포츠'는 "피와 눈물의 역사! 중국 축구 대표팀, 6번의 실패"라는 제목으로 이번 월드컵 좌절에 대해 다뤘다.
텐센트 스포츠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배정 티켓이 8.5장으로 늘어나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으나, 2차 예선조차 겨우 통과했다. 이후 이반코비치 감독이 부임했지만, 일본에 0-7 대패, 연속 세 경기 패배로 시작했고,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꺾으며 희망을 살렸지만, 다시 3연패하며 본선 직행은 두 경기 전 탈락으로 좌절됐다. 결국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완전히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라고 썼다.
한편 중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팬은 "FIFA가 노골적으로 중국을 위해서 월드컵 출전국을 늘리고 아시아에게 많은 티켓을 뿌렸다"라면서 "그럼에도 중국은 다시 한 번 나가지 못했다. 이럴거면 FIFA가 대체 어떤 특혜를 줘야 나갈 수 있는 것이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중국 내 여론과 무관하게 이반코비치 감독의 경질은 당분간 없을 계획이다. 펭귄 닷컴은 "국내 여론의 불만은 알지만 중국축구협회(CFA)에도 사정이 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은 감독 경질 권한은 CFA에게 없다"라면서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허가가 필요함을 암시했다.
이 매체는 "더욱 큰 문제는 후임 감독 선임에도 '윗분'들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절차가 완료된다면 7월 초에 열리는 동아시안컵 시기를 지나게 된다. 결국 단계별로 상위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되는 현 상황에서 빠른 감독 교체가 어려워서 이반코비치 감독 체제로 동아시안컵까지 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절차가 완료되고 난다면 무조건 동아시안컵은 끝난다. 그러면 이반코비치 감독이 동아시안컵에서 잘하고 나서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라면서 "국내 여론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갑작스러운 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기는 촌극"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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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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